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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탑건설 현장간부 성희롱 갑질 논란

실습 여대생에 데이트·술자리 등 강요
"학점 눈치"…유탑 측 "직원 인사조치"

2020년 02월 16일(일) 16:45
지역 중견 건설업체인 유탑건설의 현장 간부가 지위를 이용해 실습학생을 상대로 술자리를 요구하는 등 갑질을 일삼아 물의를 빚고 있다.

해당 건설사는 뒤늦게 진상조사를 통해 현장간부에 대해 인사조치했지만, 해당 학생은 아직까지 학점 불이익 등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16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마다 교수 추천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겨울 방학 기간 동안 ‘인턴쉽’ 등 현장실습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현장에 직접 나가 설계와 현장 공사의 차이점, 공사 과정 중에 생기는 각종 민원 및 법적인 대응, 일반 노무 등으로 구성됐다. 관련 교육은 대학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으로 진행되는 만큼 향후 취업에서도 유리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유탑건설의 경우 상황이 달랐다. 당장 유탑건설은 당초 취지와 달리 학생들에게 본사 방문 손님 응대와 서류 정리 등 건축기사로서 현장에서 쌓아야 할 경험과 전혀 상관없는 일을 지시했다.

유탑건설 현장 실습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일부 현장에서는 실습 학생이라는 이유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상적인 근무를 해도 일급 1만5,000원만 지불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지역 관광시설 현장 안전을 관리하는 A씨는 실습 학생들에거 수차례 술자리 등을 요구했다. 특히 A씨는 일부 실습 학생에게 ‘데이트나 할까’, ‘회식 후 2차 술자리는 우리집에서 하자’등 지위를 이용해 근무 외 시간 응대를 요구했다. 해당 업체 진상조사 결과, A씨는 만취상태에서 밤늦은 시간까지 알 수 없는 메시지를 전송하고 본인의 집에서 술자리를 만들 것을 실습 학생들에게 강요하기도 했다.

간부의 갑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는 평소 본인의 행태에 불만을 표출한 학생에게는‘내일부터 출근하지 마라’ ·‘아프면 진단서 제출하고 다른 실습 자리를 알아봐라’며 강압적인 업무 일삼았다.

앞서 유탑건설은 겨울방학 인턴쉽 프로그램에 참가한 남학생들에게도 강도 높은 현장 노무를 시킨 뒤 일당 등 임금을 전혀 주지 않아 해당 대학 학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기도 하다.

현장실습에 참여한 한 학생은 “실습 건설사에서 학점을 주는 어처구니없는 현장실습 평가방식 때문에 학생들은 어디다 하소연도 못하고 있다”며 “문제가 있으면 업계에 소문을 내고 낙인을 찍는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면서 유탑건설은 문제의 직원에 대해 대기 발령하고 17일 징계위원회로 최종 거취를 결정키로 했다.

유탑건설 관계자는 “많은 현장에서 이뤄지는 각종 부조리에 대해 제 때 파악하지 못한 점에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더 이상 억울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직장 내 갑질 교육과 함께 이번 사건 가해자에 대한 인사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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