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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남 외국인근로자 수급 차질

‘탈농촌·고령화’ 농어업 비자 7,500여명 인력난 여전
‘계절 근로자’ 5개 시·군 216명 배정…감염병에 고심

2020년 02월 17일(월) 18:15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남지역 농어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탈농촌·고령화 등으로 외국인 근로자 현장수요가 높지만, 코로나19 전염 우려로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인데다 ‘계절 외국인 근로자제도’또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의 등록외국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남도내에 등록된 외국인근로자 수는 3만4,347명이다.

이중 농업(E-9-3비자)은 2,885명, 어업(E-9-4비자) 4,732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농업비자는 나주 572명, 담양 301명, 무안 278명, 해남 251명, 함평 185명, 영암 143명, 화순 129명, 보성 122명, 강진 119명, 장성 115명, 영광 111명 등이다.

어업비자는 완도가 1,510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진도 1,013명, 여수 640명, 고흥 418명, 신안 340명, 해남 297명, 목포 171명, 영광 170명이 뒤를 이었다.

불법 체류자 등 미등록 외국인을 포함하면 실제 고용인력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전남 농어촌 노동현장에서는 고질적 인력난에 코로나19 전염 우려로 어려움을 호소한다. 나주 금천면에서 배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씨(47)는 다가올 농번기 꽃 수정을 위해 20여명의 추가일손이 필요하지만 인력수급에 대한 근심이 깊다.

김 씨는 “다가올 농번기때는 지나가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만큼 바쁜 시기다”며 “3~4월부터 외국인근로자 고용을 시작해야 하는데 코로나로 어떻게 될지 몰라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완도군 고금면에서 전복 치패 양식장을 운영 중인 이 모씨(60)는 “고용센터에 알선을 의뢰해도 외국인 근로자 인력이 부족해 공급이 안된다”며 “양식장 운영을 위해 상시 10명 이상 인력이 필요하지만 어쩔수 없이 용역을 쓰고 있고, 이마저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법무부 ‘계절 외국인근로자 제도’ 운영도 난관에 부딪혔다.

‘계절 외국인근로자 제도’는 시·군이 외국 지자체와 협의해 도입의향서를 제출하면 법무부에서 90일~5개월간 단기취업 비자를 발급,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다.

지난해 5개 시·군 115명이 배정됐으며, 올해도 완도 95명, 고흥 50명, 장흥 50명, 나주 13명, 보성 8명 등 5개 시·군에 총 216명(농업 121·수산 95) 배정이 확정됐다. 하지만 코로나19 등 시·군 상황에 따라 일정을 조정하라는 지침이 내려지면서 인력난 가중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추이를 살피며 각 시·군 사정에 따라 외국인노동자들의 입국시기를 조정하라는 지침이 내려와 대비책을 마련 중이다”며 “각 지역과 농어가에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구비해 지급하고, 보건소와도 협업관계를 구축하라는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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