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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지자체 '인구 늘리기' 부작용 속출

연말 순천 감소·광양 급증…도돌이표 인구 빼가기
시민들 "나도 모르는 주소 이전" 분통…대책 촉구

2020년 02월 20일(목) 18:36
[전남매일=동부취재본부]이주연 기자=범 정부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인구 늘리기 정책이 실적을 의식한 전시행정으로 이어지면서 전남 동부권에도 적잖은 부작용이 일고 있다.

특히 인구통계 지표를 삼는 연말이면 순천시의 인구는 평균 1,000~2,000여명이 급격히 줄었다가 이듬해 1~3월이면 인구가 다시 복귀하고, 한 해 동안 인구 한번 늘지 않던 광양은 연말이면 인구가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여수시 인구는 28만2,786명, 순천 27만9,598명, 광양 15만6,750명으로 집계됐다.

순천시는 2019년 10월 28만1,534명이었던 인구가 11월과 12월 두 달 새 2,000여명이 감소했으며 2018년에도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반면 광양시는 10월 15만1,019명에서 12월에는 15만6,750명으로 두 달 새 5,200여명이 증가했다.

여수시도 같은 시기 인구가 다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현상은 인근 여수. 광양 지자체들의 실적을 의식한 전시행정이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순천시 저전동, 풍덕동 통장협의회, 해룡면 주민자치협의회, 상삼 이장단협의회 등이 나서 '본인도 모르게 주민등록을 이전하는 불법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여수시장, 광양시장은 순천시 인구 가져가기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순천시 저전동 통장협의회에서는 "매년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지속해서 타 지자체를 향한 현수막을 내 걸어야 하는 것도 괴롭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어르신들이 서류를 발급하러 갔을 때 본인도 모르는 전출 사실이 종종 밝혀지고, 마을 경로당에는 노인 20명 이하가 되면 지원이 끊겨 운영에 차질을 빚는다"며 "순천시민들은 인근 지자체로 인한 피해를 감수해야만 하느냐"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올해 1월 기준 순천시 인구는 28만1,014명으로 인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고, 여수 28만2,356명, 광양 15만3,335명으로 인구가 지난해 연말보다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매년 연말이 되면 인구가 급속도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보이다가 이듬해 상반기에 다시 돌아온다"며 "지자체마다 사정이 다르므로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한 달 새 1,000여명이 넘게 빠져나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광양시 인구정책 관련 부서 관계자는 "11월부터 '실거주자 광양시 주소 받기 운동'을 실시하고 있어 연말이면 인구가 늘고, 개인 사정 때문에 연초에 인구가 다시 감소하는 추세"라며 "인구 전입은 광주에서 가장 많고 순천, 경상도 순"이라고 설명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10월까지는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였는데 11월부터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관·단체 부서장 책임 담당제를 운영해서 과장들이 관내 기관을 돌며 전입 활동을 하고 있고, 전입 인센티브를 통해 인구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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