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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농업은 스마트하게, 삶은 여유있게- 박홍재 전남도농업기술원장
2020년 03월 01일(일) 19:06
박홍재 전남도농업기술원장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농업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반적으로 농작물 재배에는 많은 노동력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 작물를 재배하는 기간 중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농사일에 얽매여야 했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팜을 활용하면 과학적인 재배관리가 가능할뿐 아니라 작업 노동력도 줄어들어 농가에서는 생산의 효율성과 편리성까지 높일 수 있다.

스마트팜이란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원격으로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한다. 이러한 스마트팜은 지속적인 농업인구의 감소와 고령화에 효율적인 대응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농촌의 고령화는 해가 갈수록 심해져 지난 2018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농가 인구비중은 45%에 이르고, 40세 미만은 0.9%에 불과하다. 여기에 농촌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농업 노동력 부족은 더욱 심화되고있다.

최근 농촌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 농법으로는 귀농·귀촌 농가가 짧은 기간에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도입이 필요한데, 그 중 한 가지가 정보통신기술을 농업에 접목한 스마트팜 보급 확대다.

현재 스마트팜 보급 면적은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이나, 일부 선도농가를 제외하면 일반농가 보급률은 낮은 편이다. 시설원예 농가의 경우 0.5ha미만 소규모 단동하우스가 8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형 온실에 보급되고 있는 스마트팜은 시설 설치비용이 1,500만~2,500만원으로 고가인데다 사용하기도 어려워 소규모 영세 하우스 농가에 도입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스마트팜 확산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설치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규모 단동 비닐하우스 보급형 스마트팜’모델을 자체 개발해 지난해부터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보급형 스마트팜 모델은 소형 단동하우스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들만 설치해 기존 스마트팜 시설 설치비용의 65% 수준으로 낮췄다.

하우스 규모 및 작목에 따라 단동단순형·복합형·묶음형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운영농가에서 선택해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큰 장점은 농가에서 스마트팜을 운영하면서 필요한 센서나 장비들을 추가로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소규모 단동하우스 운영농가들은 대부분 인력에 의존해 시설 내 작물을 관리해 왔으나, 보급형 스마트팜을 통해 원격으로 하우스 온도·습도 조절이 가능해 노동력 절감은 물론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지난해 보급형 스마트팜 농가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생산성은 28% 향상됐고, 노동력은 16%가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팜에 익숙하지 않는 농가 입장에서는 스마트팜은 다루기 어려워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보급형 스마트팜은 사용법이 간단해 고령의 농업인들도 쉽게 다룰 수 있고, 사용 중 애로사항이 발생하면 전남도농업기술원과 각 시·군농업기술센터에 설치돼 있는 ‘스마트팜 현장지원센터’에서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어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소규모 단동하우스 스마트팜을 2022년까지 100개소에 보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가들의 현장 애로사항 발생 시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스마트 영농지원 체계도 지속적으로 구축, 일반농가들이 스마트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이 보편적으로 확산되면 노동·에너지 등 투입요소의 최적사용을 통해 우리 농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래 성장산업으로 견인도 가능하다. 또 단순히 노동력 절감 차원을 넘어 농작업의 시간적·공간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여유시간도 늘고 삶의 질이 향상돼 우수 신규인력의 농촌유입 가능성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은 인류 식량자원의 원천이고, 스마트팜 적용은 미래농업의 시작인 지금, 더욱 똑똑해지는 스마트 농업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박홍재 전남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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