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신안] 이주열 기자=신안군이 흑산공항 건설의 발목을 잡았던 철새보호 대책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환경보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건설사업의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신안군에 따르면 흑산공항 건설에 따른 환경성과 안전·경제성 등을 담보하기 위해 철새 피해 예방과 보금자리 조성 등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신안군은 우선 지난 2017년 철새보호를 위해 지역 주민과 함께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을 체결한 뒤 매년 약 3㏊의 농경지에 조·수수 등을 파종해 철새먹이로 제공하고 있다.

신안군은 소형공항 건설에 따른 대체서식지 조성사업과는 별개로 군 자체적으로 철새보금자리 사업대상지 12곳을 선정했고, 올해 2곳의 시범사업을 위해 부지매입과 초지·습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계절 꽃피는 바다위 정원 사업 등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다.

신안군은 사계절 꽃과 나무를 주제로 매월 꽃 정원 축제를 개최하고, 지리적으로 북서계절풍 영향권에 있는 군민들의 건강과 환경보호를 위해 미세먼지, 황사 차단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 편백나무, 애기동백나무 등 40여종 22만주를 식재했고, 전국 최초로 영농폐비닐 수거와 장려금 지급을 실시해 들녘에 방치된 폐비닐 및 농약빈병 등을 제거했다.

다도해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신안갯벌 세계문화유산 등재, 친환경세제 확대보급, 습지보호구역 확대 등 친환경 생태환경 조성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18년 9월 국립공원위원회의 흑산공항 건설 보류 결정 이후 내려진 재보완 요구에 대해 국토부, 서울지방항공청의 전문가 의견수렴과 시뮬레이션 등을 진행중이다.

국토부와 서울항공청 측은 붉은배새매와 섬향나무, 수달 등 동식물 생태환경과 식생현황, 보존등급 재산정 등을 용역을 통해 조사 중이다.

안전성의 경우 유럽과 미국의 인증항공기 제작사와 함께 활주로 길이 등을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했고, 논란이 된 운항기종도 전 세계 96개 항공사가 295대 운항하고 있는 만큼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신안군의 입장이다.

신안군은 또 흑산공항 공원계획 변경 심의에 대비해 소형항공기를 운항중인 일본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국외사례와 자료조사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수 신안군 흑산공항 지원단장은 "흑산공항 건설사업비는 울릉공항의 3분의 1정도에 불과하지만,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3배 이상으로 예상한다"며 "행정절차 이행 후 조기 착공되면 전국이 1시간대로 접근 가능해 주민들의 교통기본권 보장은 물론 이용객 불편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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