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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2015년 입단 동기 김호령·황대인 1군 노린다

김호령 중견수 황대인 1루수 총성없는 생존경쟁
1~2차 홍백전 각각 홈런 윌리엄스 감독에 눈도장
“지금은 연습과정…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2020년 03월 22일(일) 18:10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홍백전에서 4회초 솔로홈런을 터트린 홍팀 4번타자 황대인이 그라운드를 돌며 윤해진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자체 홍백전을 통한 본격적인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18일 국내 훈련을 시작한 KIA는 20~21일 홍백전을 진행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연습경기를 통해 디테일하게 선수들을 파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두 차례의 홍백전에서 2015년 입단 동기 중견수 김호령(28)과 1루수 황대인(24)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호령은 20일 홍백전에서 복귀 신고식을 제대로 했다. 이날 김호령은 6회 초 최원준 대신 중견수로 교체 출전했다. 6회 말 첫 타석에서 오른쪽 2루타를 터트렸고, 황윤호의 좌전안타로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타석인 8회 말에는 문경찬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기록하는 등 2타수2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재활을 마친 뒤 라이브배팅 등 준비 없이 나선 실전에서의 활약이었기에 더욱 시선을 끌었다.

2017시즌을 마치고 경찰청에 입대한 김호령은 지난해 팀에 복귀했다. 하지만 손가락 부상으로 재활군에 속해 있어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했다. 함평에 있던 잔류군은 지난 겨울 인원 부족 등으로 연습경기를 하지 못한 상태였다. 김호령은 재활을 마치고 배팅훈련까지만 한 상태에서 이날 첫 실전에 나섰고 윌리엄스 감독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올 시즌 KIA의 중견수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주전자리를 꿰차는듯 했던 이창진이 스프링캠프에서 허리통증으로 중도귀국하면서 오리무중이 됐다.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최원준과 문선재가 중견수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김호령도 후보군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이 이창진의 이탈 후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견수 후보로 최원준, 문선재와 함께 김호령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김호령을 직접 본 적이 없었던 터였다. 김호령을 언급하면서도 정확한 이름 대신 ‘함평에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선수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호령은 윌리엄스 감독과의 첫 만남에서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전 중견수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김호령은 21일 홍백전에서도 7회 중견수로 교체출전했다.

2015년 2차10라운드로 호랑이 유니폼을 입은 김호령은 2017년 타율 0.267, 1홈런, 11타점, 3도루를 기록한 뒤 입대했었다.

21일 열린 홍백전 2차전에서는 황대인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황대인은 이날 홍팀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3안타로 펄펄 날았다.

황대인은 1회 초 첫 타석에서 백팀 선발 홍상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이었던 4회 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황대인은 왼쪽 바깥쪽 펜스를 맞히는 큼지막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6회 초 우전안타를 기록한 황대인은 8회 초 2사1루에서 다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황대인이 생존경쟁을 벌이는 수비 포지션은 1루수. 베테랑 김주찬이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가운데 스프링캠프에서는 유민상이 1루를 맡았고 황대인은 백업으로 투입됐다. 캠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듯했던 황대인은 국내 홍백전 시작과 동시에 실력을 과시했다.

2015년 2차 1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황대인은 2016시즌을 마친 뒤 상무에서 군복무를 했다. 전역후 지난시즌 1군에서는 12경기를 뛰었다.

이날 2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거포 유망주다운 모습을 선보인 황대인은 “의미 없다. 실전에서 잘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황대인은 경기가 끝난 뒤 “운이 좋았다. 홈런 2개 모두 원하는 코스에 공이 들어와서 쳤다”면서 “캠프에서 코치님들이 나만의 존을 그려놓고 치라는 주문을 하셨는데 마침 제가 그려놓은 존에 공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 모두 타구는 안 봤다.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생각은 했는데 일단 전력으로 뛰었다”고 덧붙였다.

황대인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선구안을 기르는데 중점을 뒀다.

그는 “타석에서 나만의 존을 그려놓으면 안 좋은 볼은 안치게 되면서 삼진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타구도 좋아진다고 했다”며 “제가 생각하고 있는 코스에 공이 들어오길 기다렸다. 투수에 따라 상황을 다르게 설정한다”고 설명했다.

황대인은 입단 후 처음으로 아프지 않고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면서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대인은 “올해는 아픈 곳이 없다. 지난 겨울에 몸을 잘 만들었던 것 같다. 컨디션도 좋은 편”이라면서 “원래 3루수였다가 1루를 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타구를 익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아직도 연습 중이다. 생존경쟁이라 말하기보다는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연습하는 과정이다. 어디 있든 간에 안 아프고 기회가 왔을 때 하고 싶다. 실전에서 잘 해야 하기 때문에 보완할 점은 보완하면서 준비 잘 하겠다”고 밝혔다.

/최진화 기자





지난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의 자체 홍백전에서 백팀 9번 타자 김호령이 8회 말 무사 때 좌월 솔로홈런을 날리고 3루 베이스를 돌며 김종국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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