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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방문 영업직 '죽을맛'

정부 내달초까지 활동제한 권고…실적압박 여전
사실상 셧다운…업계 "소득없이 고용만 유지돼"

2020년 03월 23일(월) 19:11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부가 다음달 5일까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면서 대면 영업이 필수인 방문 영업·판매직은 사실상 셧다운 상태를 맞게 됐다.

더욱이 가전 렌털과 학습지 교사를 비롯 화장품 방문판매, 대출·신용카드 모집인 등 ‘특수고용직’은 월별 실적에 따라 임금이 정해지는 근로 체계여서, 국내 코로나 사태 이후 소득 없이 고용만 유지되는 기형적인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수기 업체인 K사는 이달 중순부터 광주·전남지역의 환경 가전 방문 관리와 홈케어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정부의 권고도 있지만 지역 내 렌털 업체 AS 기사의 가정 방문을 거부하는 민원이 지난해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연유다. 이에 따라 고객 요청 시에만 방문 관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나, 신청률은 극히 저조한 상태다. K사 관계자는 “일부 사용자는 관리 지연에 따른 계약해지를 요청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방문 판매와 대출·신용카드 모집도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출장과 영업활동에 제한을 두고 있다. 코로나 19 발생 또는 확진자 경유지역의 출장을 금지하고, 월별 실적도 기존 할당 목표의 80%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엇보다 각 업체들은 혹시나 모를 감염이 발생하면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 상당수 영업활동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 현장 직원들은 비교적 수요가 높은 봄철 대목을 놓치고 있다. 당장 가전 렌털은 영업 현장이라고 할 수 있는 대단위 아파트 또는 주택가의 방문 자체 중단으로 신규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렌털업체 김수희(34·여)는 “고객들의 방문 요청이 거의 없다”며 “계약 연장, 신규 계약 등에 필요한 방문 자체를 못하니 실적은 밑바닥이다”고 전했다.

화장품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광주만 5,000명에 이르는 방문 카운슬러를 보유한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도 방문 카운슬러의 이동을 최소화하는 방침을 내놨다. 일부 판매 대리점은 전 사업장으로 사태가 확산될 시 ‘잠정 폐쇄’ 가이드까지 마련해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신용카드 등 금융 수요 모집업체들도 대면 판촉을 중단하고 온라인 판촉만 진행하고 있지만 신규 가입자 모집은 평년보다 70% 이상 떨어졌다.

우리카드 광주 충장 출장소 관계자는 “지난 연말하고만 비교해도 모집인 수가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본사에서 실적을 하향했지만, 실적을 내린 만큼 급여지급 규모도 내려 곤란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2월 3일 이후 수입이 현저히 감소한 저소득 특수고용직에는 월 최대 50만원씩 2개월간 생계비를 지원한다.

보험설계사, 건설기계 운전원, 학습지 교사, 대출 모집인, 신용카드 모집인, 대리 기사 등과 교육, 여가, 운송 분야 특수고용직 종사자들이다.

그러나 방문 판매업종은 코로나19이후 그동안 고객 관리를 할 수 없어 고용 감소까지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현장 카운슬러 관계자는 “방문 판매 영업 특성상 기본급여가 없기 때문에 실적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받을 수 있는 급여가 10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며 “현재 고용상태여도 사태가 장기화되면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나올 수 있다”고 토로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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