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광주지역에 보이스피싱과 몸캠 협박 등 각종 모바일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업시장에 한파가 불면서 ‘단순 고액 알바’ 등을 미끼로 범죄 조직원을 모집하는 한편,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몸캠 범죄 사건도 많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4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보이스피싱 범죄는 1월에 61건(피해액 9억9,000만원), 2월 67건(피해액 8억4,000만원) 등이 발생, 지난해 월평균 30여건과 비교해 2배가량 발생 건수가 늘었다.

실제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는 총 358건(피해액 101억원)이며, 2017년 210건(피해액 33억2,000만원), 2018년 205건(피해액 37억7,000만원) 등이다.

이처럼 지역 내 보이스피싱 범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광주경찰은 이날 ‘고액 알바 구인광고가 보이스피싱 범죄로의 초대장일 수 있다’는 내용의 주의문을 배포했다.

광주 경찰은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을 분석한 결과, 일반인을 고액 아르바이트를 알선하는 것으로 속여 피해액 수거책으로 활용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으로 주의문을 배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범죄 사례를 보면 시민 A씨는 인터넷 구인광고 사이트에 게시된 대부업체 현금 수금업무 채용 광고를 보고 연락해 수금 수당 10만~15만원을 준다는 말에 속아 보이스피싱 피해액 1,300만원을 전달하다가 구속됐다.

보이스피싱 상급 조직원들은 인터넷 구인 광고 사이트에 단순 배송 업무 등 정상적인 업무인 것처럼 구인 광고를 올려 건당 수익 지급을 약속해 면접도 없이 채용한다.

이어 전화금융사기 피해자로부터 현금을 받아 계좌 이체하라고 지시해 현금 수거책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시킨다.

경찰은 ▲면접도 제대로 보지 않고 전화 또는 메신저로 업무 지시를 하는 경우 ▲돈을 받는 장소를 사진 찍어 전송할 것으로 요구하는 경우 ▲돈을 주는 사람과 대화하지 말라고 하는 경우 ▲자신을 금융위원회 대리 등으로 거짓말을 지시한 경우 등은 모두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이스피싱 범죄 가담자들은 경찰 검거 이후 “단순 고액 알바인 줄 알았다”고 선처를 호소하지만, 이들도 공범으로 결국 구속되는 등 처벌을 피할 수 없다.

이와 함께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몸캠 협박’ 사건도 경찰에 접수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벌어진 미성년자 성 착취 사건인 이른바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의 강력 대응이 나왔지만 바로 다음날에서도 버젓이 초등생을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 수사대는 현재 이 같은 ‘몸캠’ 사건을 현재 20여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각종 모바일 범죄와 관련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수사와 처벌이 이뤄진다”며 “범죄자를 검거하더라도 피해를 복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