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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그들, 스크린서 만난다

광주극장, '주디'·'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등 개봉
日 화가 구마가이 모리카즈 극화 '모리의 정원'도

2020년 03월 30일(월) 09:44
영화 주디 스틸컷./네이버 영화
영화 패왕별희 스틸컷./네이버 영화
광주극장이 중국과 일본, 미국 등 문화예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주인공·주연으로 한 작품들을 차례로 개봉했다.

지난 26일 개봉한 ‘주디’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 역할로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주디 갈랜드의 마지막 런던 콘서트를 조명한 영화다. 르네 젤위거가 주디 역을 맡아 2020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디 갈랜드의 히트곡들과 화려한 무대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르네 젤위거는 체중감량과 혹독한 보컬 트레이닝을 견디기도 했다. 영화 속 무대 장면은 화려하지만 그와 반대로 외모 콤플렉스와 성 상납 등으로 고통받으며 47세에 약물중독으로 아파트 화장실에서 발견됐던 그녀의 불행했던 삶도 함께 조명되며 밝은 조명 아래 주목받는 스타들의 삶의 이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27일 개봉한 ‘모리의 정원’또한 1974년을 배경으로 94세 화가 구마가이 모리카즈와 그의 아내 히데코의 일상을 그리며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정원 풍경을 수채화처럼 섬세하게 보여주는 일본 영화 배우 키키 키린의 유작이다.

자신만의 세계에 머무르는 괴짜 화가 모리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며 그의 곁을 지키는 히데코 역을 맡은 키키 키린은 지난 2018년 세상을 떠났다. 일본의 근대 화가인 구마가이 모리카즈의 말년을 극화한 이 영화는 인물이 30년 동안 정원 밖을 벗어나지 않은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바탕으로 해 활기와 생동감을 놓치지 않는다.

각종 풀벌레와 나무, 햇빛과 바람이 그의 친구이지만 곧 모리의 평온하고 고요한 공간에 작은 소음을 만들어내는 손님들이 한두명씩 찾아오기 시작한다. 유명 화가인 모리가 쓴 간판을 얻기 위해 먼 곳에서 찾아온 여관 주인부터 모리의 정원에 관심이 많아 아는 것도 많은 사진작가 후지타(가세 료)와 그의 제자 가시마(요시무라 가이토)등이 찾아오면서 평화로웠던 모리의 정원은 조용할 틈이 없어진다. 코로나19로 바깥 출입을 자제하는 지금, 스크린 속 소소한 모리의 일상과 푸른 자연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

섬세한 연출로 유명한 첸 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1993)은 배우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지 17주기가 되는 내달 1일 개봉한다.

최고의 경극 배우로 불리는 ‘두지’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한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이 영화는 여전히 전 세계 영화 팬들이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배우인 장국영이 남긴 최고의 필모그래피로 꼽힌다. 영화는 청춘 스타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장국영을 연기파 배우로 다시 세운 작품이기도 하다.

재개봉에 따라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통해 더 선명한 화질로 만날 수 있으며, 내용이 확장됨에 따라 상영시간 또한 171분으로 늘었다. 1993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1994년에는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까지 수상해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패황별희’를 통해 장국영을 기억하는 많은 관객들의 발걸음이 극장으로 향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광주극장은 이외에도 음악적 뿌리를 찾아 쿠바로 간 뉴올리언스 재즈밴드 이야기인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와 78년동안 사랑받았던 도쿄 아사쿠사의 빵집 이야기를 다룬 ‘펠리칸 베이커리’등 두 편도 내달 2일 상영할 예정이다./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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