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광주·전남에서 6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확산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추가 확진자 중 5명은 해외 입국자로 밝혀져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밤 6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아 광주에서는 21~22번째, 전남은 10~13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순천시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인 10번 환자는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올해 3월 29일까지 영국에서 파견근무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해외 입국자 전용 KTX를 이용해 순천역에 도착한 직후 순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으며 별도 격리시설에 입소한 후 양성 판정을 받고 순천의료원에서 치료 중이다.

11번 환자는 무안군에 거주하는 91세 여성으로 서울 구로 만민교회 확진자의 모친이다.

서울에서 거주하는 다섯째 아들이 지난달 23~25일까지 무안 본가를 방문한 후 서울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11번 환자 또한 30일 양성 판정을 받고 전남대병원에 격리됐다.

함께 거주하고 있는 넷째 아들 등 접촉자 16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12번 환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영국에 거주하던 20대 여성으로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같은날 여수시보건소에서 검체 채취한 후 양성 판정을 받아 순천의료원에 격리 입원 조치됐다.

13번 환자는 12번 환자와 함께 입국한 지인으로, 스페인 국적의 20대 남성이다.

광주에서는 전남 10번 환자 아내 A씨(43)와 딸 B씨(20)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B씨 모두 유럽발 입국자 대응 지침에 따라 인천공항-광명역 구간 입국자 전용 공항버스를 이용했다.

광명역에서부터는 KTX열차 입국자용 전용칸에 탑승해 광주송정역에 도착해 즉시 소방학교 생활관에 시설격리됐다. 입소 3일째 되는 날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빛고을 전남대병원에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이날 무더기 확진자 발생으로 전남도 누적 확진자는 13명으로 늘었으며 이중 해외 유입과 관련된 환자는 5명이다.

광주시 누적 확진자는 22명으로 이중 자신·가족 해외 체류 이력이 있는 확진자는 12명이다.

광주·전남 누적확진자 35명 중 ‘감염 추정 경로’가 해외인 경우는 총 17명으로 49%를 차지, 해외입국자에 대한 촘촘한 방역 체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는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철저한 방역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남도는 도내로 유입되는 모든 해외 입국자를 도에서 관리하는 임시 검사시설에서 2~3일 격리하고 전원 진단검사를 발동했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에서 지역으로 이동시 해외 입국자 전용 KTX를 이용해 중서부권은 나주역에서, 동부권은 순천역에서 하차토록 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해 임시 검사시설에 입소시킬 방침이다.

입소 후 3일 이내 전원 진단검사를 완료해 양성인 경우 치료시설로 이송하고, 음성인 경우 시군에 인계해 확실히 자가격리토록 조치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해외 입국자로 인한 신규 확진·추가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해외 입국자에 대한 특별행정명령을 통해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데 총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길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