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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만의 새 모습…개편 핵심은 광주근대역사실"

■ 전매초대석- 김오성 광주역사민속박물관장
남도 민속문화에 광주 근현대사 컨텐츠 더해 전면 개편
광주읍성·절양루 재현…객사공간도 맵핑영상으로 구성
‘5·18 40주년 기념전’·‘광주 상수도 100주년 기념전’
올해 박물관대학은 6월 이후 ‘고대 서양 전쟁사’ 주제로

2020년 04월 05일(일) 15:18
김오성 광주역사민속박물관장. /김생훈 기자
광주 시립민속박물관이 오는 5월 ‘광주역사민속박물관’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당초 지난달 31일 재개관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개관 일정이 두차례 연기된 상황이다. 내달 시민들에게 개방될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지난 1987년 개관한 이래 33년만에 새 이름, 새 모습으로 전면 개편됐다. 기존 남도 민속 문화와 더불어 광주의 근현대 역사 컨텐츠를 더했고, 시민 휴식공간으로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됐다. 개관을 앞두고 김오성 역사민속박물관장을 만나 개편된 박물관의 모습과 주요 콘텐츠 소개 및 앞으로 운영계획에 대해 들었다.



-새 모습으로 다시 시민과 만나게 될 박물관 재개관 소식이 반갑다. 얼마만의 재개관인가. 개보수로 개편된 부분은.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은 1987년 이곳 중외공원에 개관했다. 산업사회 발달로 농촌이 해체되고 전통 민속문화의 훼손이 가속화되던 시절이었다. ‘민속문화의 보고’로 불리던 남도의 민속자료들을 수집하고 그 원형의 발굴과 보존, 그리고 전승에 대한 필요성이 인식되어 개관한 이후 이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민속문화를 총체적으로 전시하고 연구, 교육하는 기능을 수행해 왔다.

그리고 33년이 지난 올해 기존의 주요 전시 테마였던 민속분야에 광주의 근대역사 테마를 추가한 전면적인 전시개편을 통한 리모델링과 이에 걸맞은 역사민속박물관이라는 명칭 변경을 통해 재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명칭 변경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는지.

▲그동안 우리지역에는 제대로 된 역사 전시 공간이 없었다. 국립광주박물관의 경우 광주가 아닌 전남권역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선사유물과 신안선 출토 도자기 유물을 중심으로 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리모델링 사업을 기획하면서 광주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 컨텐츠들을 추가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전시컨텐츠를 아우를 수 있는 박물관의 명칭문제가 제기되었고, 이에 명칭변경위원회를 구성해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고루 청취했다.

또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SNS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이 55%로 1위, 광주시립박물관이 2위,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이 3위라는 결과가 도출되어, 시민들이 가장 많은 선택을 해주신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이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네이밍하게 되었다.



-박물관 MI(museum identity) 개발도 명칭 변경과 함께 추진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동안 우리 박물관을 상징하는 고유의 로고나 심볼 등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금번 리모델링과 함께 MI 개발 사업도 함께 진행했다. 현재는 심볼과 로고가 거의 확정단계로, 조만간 박물관 외벽과 각종 사인물, 홍보물 등의 교체작업을 진행해 시민들께 새로운 박물관의 정체성을 보다 더 친근하게 선보이도록 하겠다.

MI 로고는 박물관 건축물을 모던한 형태의 선과 점으로 상징화 했다. 세 개의 기둥은 박물관의 외면적 인상을, 두 개의 평행선은 광주의 역사와 민속을, 5개의 점은 우리지역의 찬란한 문화의 흐름과 소통을 상징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예정했던 재개관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국가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각급 학교의 휴교 연장, 재택근무 실시 등 어려운 상황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물관의 재개관식을 기존 일정대로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유관 기관들과 협의해 최대한 상황이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안정화 된 후에 재개관 행사를 개최하려 한다.



-재개관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박물관의 재개관이 신축이 아닌 노후 시설의 리모델링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건축, 기계, 소방, 전기, 통신 등의 여러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선후 공종 간의 간섭에 따른 수 차례의 협업회의를 통한 조율에 애로가 많았다. 또한 전시내용 개편 작업도 이러한 공정과 발맞춰 진행하며 전시의 완성도를 위한 여러 차례의 자문회의 결과를 실제 현장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 모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시민들께 다시 되돌려 드릴 박물관을 기대하며 각종 난관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갔고, 어느덧 곧 재개관을 앞두게 됐다.



-광주 근대역사실은 어떻게 구성했나.

▲고대 선사시대부터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구성하면 좋았겠지만, 인근 국립광주박물관과의 전시컨텐츠 중복 문제로 우리 박물관은 광주읍성 공간(현재의 충장로, 금남로 일대)을 중심으로 한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현대까지의 시간 축을 다룬다. 광주 근대역사실은 이번 전시장 개편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 광주가 도시로 성장해 나아가는 과정을 거리재현을 통해 관람자가 직접 과거로 되돌아간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 중에서도 위기 때 마다 의병청의 기능을 하였던 광주읍성의 북문인 절양루를 재현해 그 의미를 되살리고, 호남의병들의 활약상도 소개한다.

그리고 광주의 대표적 객사 공간이었던 광산관을 맵핑영상으로 재현하고, 그곳에서 이루어졌던 다양한 이야기를 토대로 한 체험공간도 구성했다.



-유물 수집은 많이 이루어졌는가. 또 역사 콘텐츠 확보는 어떻게 했나.

▲박물관이 기존 민속박물관 타이틀을 달고 운영이 되었지만 민속과 관련한 생활사 자료와 같은 특정 분야에 편중되지 않는 유물수집정책을 지속해 왔고, 그에 따라 광주의 역사를 조명한 여러 차례의 기획전을 개최할 정도의 역사 자료도 상당수 구축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지역 역사 자료의 확보는 여전히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물구입 예산을 대폭 늘려 지속적인 수집을 해 나아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자료 기증과 기탁운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학예사 인력 보강은.

▲올해는 우리 박물관이 상설전시실의 전면개편을 통해 민속박물관에서 역사민속박물관으로 재탄생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재개관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시민들을 찾아갈 여러 기획전시들, 특히 역사관련 전시도 더욱 확대해야 하는데, 현재 역사 전공 인력이 민속분야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연차계획을 세워 전공인력의 보강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올해 예정된 주요 기획전을 소개해 주신다면.

▲우리 박물관에서는 매년 두 차례 이상의 기획전시를 개최해 왔다. 올해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정신을 드러낼 수 있는 민주화운동 관련 성명서, 보고서 등 관련 자료 100여 점을 전시해 민주와 인권이 가지는 의미를 전달하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전’을 준비 중이다.

하반기에는 1920년 광주에 처음 상수도가 도입된 이래 물과 관련한 다양한 민속 등을 두루 소개할 ‘광주 상수도 도입 100주년 기념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5월부터 인기 프로그램인 박물관대학도 개강하는 것으로 안다. 어떤 내용인가.

▲박물관대학은 매년 참가자 모집시부터 두 세 시간이면 수강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우리 박물관의 대표 사회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고대 서양의 전쟁사를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나 강좌 수강이 이루어지는 연령층이 주로 50대 이상의 장년층이다 보니 밀집된 공간에서 장시간 강의 진행 시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개강 시기를 6월 이후나 가을로 연기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편의시설이나 서비스 확충 부분은.

▲노후한 화장실을 보수하고 1층에만 위치했던 화장실을 2층에도 추가했다. 가족 단위의 편리한 관람을 위해 수유실 공간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유아동반 가족이나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엘리베이터를 새로 설치했다. 또한 쾌적한 관람을 위해 1~2층 로비공간에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역사민속박물관장이라는 타이틀에 무게감이 실린다. 개인적인 소회는.

▲역사에 길이 남게 될 박물관 재개관이라는 중책을 37년 공직 생활의 마지막 소임으로 맡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올해를 박물관 재탄생의 원년으로 삼아 시민 여러분께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말씀.

▲1987년 박물관이 개관한 이래 33년 만에 광주역사민속박물관으로 재탄생한다. 그 전에 볼 수 없었던 절양루, 광주읍성과 호남의병, 광주학생독립운동 등 정의로운 우리 고장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 컨텐츠를 준비했으니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약력=▲광주시 감사위원회 감사총괄 담당 ▲광주시 장애인복지과장 ▲광주시 사회복지과장 ▲광주시립민속박물관장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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