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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질의 답변 학생관리 '글쎄요'

원격강의 문제 해결 위해 '수업상황실' 운영
일부 오디오 연결 안돼 "실시간 쌍방향 불가능"
예·체능은 확인 한계…스마트 기기 보급 과제
■ '코로나19' 사상 최초 온라인수업 현장 가보니

2020년 04월 05일(일) 18:28
지난 3일 광주 서강고등학교 1학년 4반 교실에서 정지원 수학교사가 유튜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돼 학생들이 웃는 얼굴로 등교하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3일 오후 1시께 광주 서강고등학교 1학년 4반 교실.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왁자지껄해야 할 교실에은 텅 빈 채 교사 2명이 1학년 학생 28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한 수학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수학교사 정지원씨는 마이크를 잡고 “이 숫자에 로그를 사용하면 답이 나와. 다들 이해할 수 있겠어? 그럼 다음 문제를 5분내에 풀어서 답 올려봐”라고 말하고 곧바로 노트북 확인에 들어갔다.

이 영상은 학생들에게 실시간으로 송출되고 있으며, 교실 내에 비치된 모니터를 통해 다른 교사도 함께 확인한다.

같은 시각 2학년 교실에서는 국어 강의가 한창이다.

이 교실에도 교사 2명이 강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노트북 웹캠으로 수업을 진행하던 교사는 직접 학생들 댓글을 확인하며 질문을 이어 갔고, 다른 교사는 유튜브 서버가 종료되는 학생들이 있는지, 수업에 불참한 학생들이 있는지 매순간 확인하고 있었다. 하지만 교사들은 학생관리가 쉽지 않아 보였다.

오디오 연결이 안돼 채팅으로만 의사소통을 하는 학생도 눈에 띄었으며, 일부 학생의 오디오에선 TV 소리도 흘러나왔다. 이 교사는 “하루에 4교시를 연달아 ‘실시간 쌍방향 화상’으로 수업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서강고는 광주지역 고등학교로는 유일하게 지난달 30일부터 원격강의 시범수업에 돌입했다. 앞서 25일부터 27일까지는 컴퓨터를 전공한 2명의 교사로부터 원격강의를 위한 연수도 받았다. 지금은 교사들이 인터넷 강사들처럼 유창하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처음엔 애도 많이 먹었다. 1학년 288명 학생들이 동시에 접속하는 바람에 유튜브와 ZOOM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잦았고, 유튜브에서 댓글로 욕설과 비슷한 단어를 작성한 학생들이 서버에서 튕기면서 수업을 듣지 못하는 학생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게다가 선생님 수가 많은 국·영·수 과목은 원격강의가 가능하지만, 음악이나 미술·체육 등 예체능 수업은 원격강의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지를 확인할 수가 없는 구조다.

교육계에서는 ‘원격수업 선도학교’도 이러한데 일반학교 사정은 더 열악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무엇보다 스마트기기 보급이 시급한 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강고 교사들은 음악의 경우 악보 등을 카카오톡 단체방에 올려 노래를 부르게 하거나, 미술은 재료를 준비한 뒤 직접 만들거나 그리도록 한다. 또 체육은 간단한 체조를 영상으로 보여준 뒤 따라해 보도록 지도하고 있다.

봉병탁 서강고 교감은 “일주일간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과 교사들이 어느정도는 원격강의에 적응한 것 같다”면서도 “본격적으로 원격강의에 앞서 문제예방을 위해‘온라인 수업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원격강의 기간동안 학생들의 성적평가와 내신평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진정돼 학교가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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