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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에 불을 지피자

박성수 미래남도연구원장

2020년 04월 06일(월) 18:54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답답하고 갑갑하다.

그토록 우리가 염원하던 광주형 일자리가 파국 지경에 이르게 되니 말이다.

어이하면 좋을까. 이 딜레마를 말이다. 그동안 광주만이 해낼 수 있다며 자긍심을 갖고 추진해 왔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 한없이 서글퍼진다.

이해가 상반되면 될수록 해법 찾기가 어려운 법이기에, 우리 광주형 일자리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래서 늘 솔로몬 왕의 지혜가 필요하다 싶었다.

필자는 퍼스트 펭귄의 길인 만큼 아무도 가보지 않았으니 서로 믿고 힘을 보태자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설하곤 했다. 빛그린 산단에 광주 글로벌 모터스 공장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가는가 보다 하며 잠시나마 안도감을 가져 보았었다.

그런데 한국노총이 이제는 참여하지 못하겠다며 발을 빼고 있음을 보고 그간의 쌓아 온 공든 탑이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참담한 심경을 금할 길 없다. 실로 23년 만에 국내 자동차 공장이 바로 우리 고장에 들어선다고 하니 얼마나 쾌재를 불렀는가. 역시 광주는 '자동차의 메카로서 손색이 없는 도시로 자리매김되는가' 보다 하며 다들 환호작약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게다가 광주형 일자리는 대구, 부산, 구미, 울산, 군산 등지까지 영향을 미쳐 상생형 일자리의 대표적 모델로 불리게 되니 광주가 해냈다는 자부심이 컸었다.

그런데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사태로 국내 경제가 말이 아니고 특히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마당에 노동계의 일방적인 파기 선언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 불협화음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누가 뭐래도 광주형 일자리의 주체는 노사정인 만큼 한국노총, 현대차, 그리고 광주시가 나서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노사상생의 모델로 각광을 받으며 한국노총과 광주시가 주도적으로 광주형 일자리를 진행하여 왔으나,

상대적으로 현대차는 그러지를 못하였다. 다른 지역 일자리에는 기업들의 투자가 단연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유독 광주형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투자비율이 낮았다.

진정한 노사파트너십을 생각하면 관청인 광주시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에

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현대차가 전면에 나서서 협상했어야 했다. 목마른 자가 셈을 파는 법인지라 아쉽기 그지없는 광주시는 광주형 일자리를 성사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지 않을 수 없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현대차는 이 난국을 타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서 대화하며 꼬인 실타래를 풀어나가야 한다.

노사민정 협약은 시민과의 약속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줌으로써 남도의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지 않는가. 부디 시도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외면하지 말기를 바란다. 더구나 지금이 어떤 때인가.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걸으며 힘들어하는 마당에 우리를 이처럼 낙담하게 만드는 것은 참으로 인내하기 어렵다. 어떻게 하든지 우리는 하루빨리 이 긴 터널을 빠져나가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협약 파기 카드를 들고 문제를 풀려는 노동계의 자세는 지극히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라 하겠다.

적정임금 등 6가지 요구사항 가운데 사측에서 5가지는 수용하겠다고 하니 남은 것은 노동이사제 도입뿐이다.

그러나 노동조합 대표를 기업경영에 참여시키자는 노동이사제는 최근 일부 공기업과 금융회사에서 도입 여부를 두고 찬반이 엇갈리는 민감한 사안이다.

이처럼 노동조합의 선진 모델인 경영참가는 아직 보편화되지 못한 실정임을 감안할 때, 우리는 좀 더 시간을 갖고 머리 맞대며 공감대를 형성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광주시는 이럴 때일수록 현대차와 한국노총과 소통하며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인내를 가지고 그동안에 굳어진 불신의 장벽을 없애가야 한다.

이번을 계기로 광주형 일자리의 노사정 당사자들은 상호 간의 믿음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꺼져가는 광주형 일자리에 희망의 불을 다시 지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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