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열릴 예정인 제13회 광주비엔날레의 전시 장소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외에 양림동, 광주극장 국립광주박물관 등 광주 근대 역사를 담은 공간이 활용된다.

광주비엔날레는 내년 2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 73일간 개최되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구성과 전시 장소를 발표했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는 전시와 퍼블릭 포럼 및 퍼포먼스, 온라인 저널, 출판물 등으로 구성된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주제 아래 다층적, 다학제적인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집단 지성과 연대의 실천 방식 등을 탐구할 예정이다.

전시 장소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광주박물관, 양림산과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이다. 광주의 근대 역사를 담은 공간이 활용되면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연결 지점들을 시각화 할 예정이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는 특별 전시물과 함께 한국 유일 무속 박물관인 샤머니즘박물관과 민화 전문 박물관인 가회민화박물관의 소장품을 선보인다. 전시관 1층은 비엔날레 최초로 무료 개방된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죽음에 대한 인류의 다양한 해석, 영적인 오브제가 발하는 힘, 애도 과정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전시한다.

항일 의병 투쟁의 장소이자 기독교 선교지인 양림동에서는 일제 강점기 방공호로 사용한 동굴, 선교사 묘지, 학습관 등의 유적을 활용한 전시전이 펼쳐진다. 양림동에서 비엔날레 전시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상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데프네 아야스 공동감독은 “양림동에 위치한 선교사들의 흔적을 방문하자마자 우리는 이곳이 지역의 중요한 곳임을 직감했다”며 “기존의 광주비엔날레에서 사용되지 않았으며,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인물들과 장소들이 양림산 근처에 위치한다”고 전시장소로 양림동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광주극장에서는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한 설치 작품과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개막에 맞춰 진행되는 퍼블릭 프로그램 ‘라이브 오르간(Live Organ)’에서는 이번 비엔날레의 핵심 질문인 공공의 저항, 시민 사회의 협력, 공공 트라우마의 치유, 토착적 공동체의 연대, 환경 운동 등을 논의하는 장이 마련된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발생하는 현상을 다룬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나타샤 진발라 공동 감독은 “코로나19는 이번 전시의 개념과 (준비) 과정에 깊이 연관돼 있다. 애도와 죽음, 부활, 치유의 주제들을 이번 비엔날레에서 풀어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비엔날레전시관 1층 전시장 무료 개방에 대해서는 “세대를 아울러 모두가 환영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오래된 것과 동시대의 것이 공존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엔날레 웹사이트(www.13thgwangjubiennale.org)에서 국·영문으로 발행하는 온라인 저널 ‘떠오르는 마음(Minds Rising)’을 통해 전시 기록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이슈로 부각되는 페미니즘을 다룬 출판물 ‘뼈보다 단단한(Stronger than Bone)’도 출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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