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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영령, 40년 만에 금남로 인형탈 행진

교복·신부복 입은 인형탈 쓴 시민 북적

2020년 05월 17일(일) 18:50
16일 오후 ‘오월, 그날, 후(WHO)’를 주제로 광주 5·18민주광장 일대에서 열린 오월시민행진에서 시민들이 5·18희생자들의 얼굴 인형탈을 쓰고 옛 전남도청부터 장동로터리, 전남여고 등 2㎞를 행진하고 있다./김생훈 기자
코로나19로 5·18 40주년 기념 전야제 행사가 모두 취소된 가운데 시민들이 만든 인형탈 40개가 40년만에 금남로를 행진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특히, 시민군 대변인 윤상열 열사를 비롯해 5·18 첫 희생자인 농아인 김경철씨 등 5·18을 대표하는 시민들과 일반시민들을 형상화한 인형탈이 눈에 띄었다.

16일 오후 2시 동구 5·18 민주광장 앞 상무관 앞에는 인형탈을 쓴 시민 40명과 그 옆에서 함께 행진할 시민들 100여명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40주년 기념 전야제 행사를 대신해 5·18 당시 산화한 40명의 영령들의 모습을 한 인형탈을 쓰고 행진을 기획했다.

인형탈은 윤상열 열사, 김경철씨를 비롯해 당시 행방불명 되거나 산화한 광주 시민들을 형상화했으며, 오월 어머니 등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인형탈을 만들었다.

이날 행진은 ‘오월, 그날, WHO’를 주제로 상무관에서 시작해 전남여고와 원각사를 지나 5·18민주광장으로 오는 코스로 약 2㎞ 구간이었다.

인형탈을 쓴 시민들과 행사에 동참한 시민들은 2m 간격을 유지한 채 행진을 시작했으며, 대열을 이끄는 차량에서는 인형탈을 만든 오월 어미니 등이 각자 자신이 만든 인형탈에게 하고 싶은 말이 흘러나왔다.

‘어렵게 만들었으니 행진하는 동안 부서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중학생의 바람부터 ‘5·18을 잊지 않겠습니다’고 말하는 고등학생, ‘5·18은 우리나라의 민주화 열망의 결과다. 당시 열사들이 선물해준 현 세대에 감사하며 살겠다’는 한 어머니의 목소리까지 다양하게 담겼다.

처음 100여명에서 시작한 행진은 금남로를 들어서자 500여명의 시민들이 동참하는 등 5·18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두 아들과 행진에 참여한 이철현씨(49)는 “전두환 양심에 맡겨 5·18 진상규명을 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다”며 “미국 정부가 5·18 당시 전두환과 신군부 세력의 행적이 담긴 기밀문서를 조금씩 공개하고 있는 만큼 최초 발포 명령권자가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모양(17)은 “이번 행진에 학교 친구 20명과 함께 참여하게 됐다”며 “극우세력과 유튜버들은 사실을 왜곡하지 말고, 역사 공부를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김종찬·최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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