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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넋으로 위로 받았기를”

'5·18 시민군 딸' 김선정 교수 살풀이 공연

2020년 05월 18일(월) 19:38
“저의 춤이 흔적 없이 스러진 이들의 흔적이 되기를, 이름 없는 모든 시민군의 이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단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김선정 교수는 18일 오전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국가보훈처 주관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본행사 무대에서 ‘광주의 넋’을 주제로 살풀이춤 공연을 헌사했다.

김 교수의 이번 공연은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김 교수는 ‘5·18 시민군’이었던 고 김성찬씨의 딸이기 때문이다. 자랑스러운 아버지를 비로소 목청껏 부르는 듯한 김 교수의 춤은 그래서 더욱 특별했다.

‘광주’가 금기시 되던 시기, 김 교수와 그의 어머니는 시민군이었던 아버지와 광주를 감추고 슬픔을 억누르며 살아왔다. ‘광주의 기역자도 꺼내면 안 된다’는 고향의 당부가 누구에게나 익숙했던 시절이었다.

시대의 비극을 견디며 살아온 지 40여년이 흘렀다. 김 교수도 이제 아버지의 나이가 됐다. 아버지와의 약속으로 시작했던 무용은 김 교수가 아버지를 기억하는 유일한 방식이 됐다.

살풀이춤 전수자가 된 김 교수는 공연에 앞서 “오래 억눌러 놓았던 슬픔과 외로움을 이제는 마음껏 펼쳐 보이고 싶고, 남편에 대한 기억을 끝까지 숨긴 채 돌아가신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다”며 “40번째 5월의 봄 ‘광주의 넋’이 조금이나마 위로받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이자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6호 살풀이춤 전수자로 40여년 동안 한국무용의 길을 걸어왔다. 제23회 전국무용제 대상 ‘대통령상’, 제34회 서울무용제 ‘우수상’, 제2회 전국 전통무용경연대회 ‘금상’, 제1회 김백봉 춤 보전회 ‘금상’ 등 국내외 권위 있는 대회에서 수십여 차례 수상했다. 광주 학강초와 동아여중·고를 졸업했으며, 단국대에서 무용으로 학·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황애란 기자         황애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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