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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마지막 모습 못 봐 한스러워"

고 안병섭 유공자 누나 안복희씨

2020년 05월 18일(월) 19:45
“계엄군의 사격으로 동생 다리에 총상을 입어 피를 너무 많이 흘렀데요. 죽은 막둥이가 불쌍해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국립 5·18묘지를 찾은 고 안병섭씨 누나 안복희씨(66·여)가 떨리는 목소리로 40년 전 그날을 회상했다.

북구 문흥동에 사는 안씨는 세 자매와 함께 막내 동생을 보러 묘역을 찾았다. 동생 묘석에 소주잔을 올리고, 그간 해진 구석은 없나 살피며 동생이 누워 있는 묘 곳곳을 손으로 연신 어루만졌다.

안씨는 동생이 보고 싶어 매년 묘역을 찾지만 올 때마다 마음이 미어지듯 아프다. 동생이 계엄군에 의해 처참하게 숨졌기 때문이다.

동생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한 건 80년 5월 23일이었다. 동생의 시신이 상무관에 있다는 걸 남편과 친정엄마가 말해줬다. 당시 관계자는 계엄군의 사격으로 동생의 다리에 총상을 입어 피가 너무 많이 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고 했다.

안씨는 “남편이 먼저 동생 시신이 상무관에 안치돼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을 갔다”며 “당시에는 볼 엄두가 안 났고, 동생이 숨진 모습은 구 묘역에 걸린 사진을 통해서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씨는 이어 “막둥이의 마지막 모습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가고 있으니 지금 밖에 나가야 한다고 말했을 때”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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