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덴탈마스크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덴탈마스크는 주로 병원 등에서 착용하는 1회용 마스크로 보건용 마스크에 비해 얇고 통풍이 잘 된다.

3일 유통업계와 약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마스크 5부제가 폐지되면서 공적마스크 구매는 줄을 서지 않고도 구매할 수 있게 된 반면 숨쉬기가 편안한 의료용 덴탈마스크는 구매가 어려워 지고 있다.

공적마스크와 비교해 덴탈마스크 생산량이 적은 데다가 등교개학과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면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주일(5월 22~28일) 덴탈마스크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4월 24~30일) 대비 290.9% 늘었다. 직전주(5월 15~21일)와 비교해서도 52.9% 증가했다.

광주 동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 모 약사는 “최근 공적 마스크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날씨가 더워지면서 덴탈 마스크 판매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아이들의 등교가 시작되면서 어린이용 마스크를 구하려는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약국을 찾은 이 모씨(34)는 “사놓은 공적 마스크가 있긴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다보니 오래 쓰고 있으면 답답해서 덴탈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을 돌아다니고 있다”면서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겨우 15장 구매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덴탈마스크는 국내에서 하루 평균 50만장 정도 생산되지만 이 가운데 80%는 공적물량으로 의료기관에 공급되고, 나머지 20%가 시중에 유통된다. 이때문에 시중 약국이나 편의점, 마트 등에서 식약처 인증이나 의약외품 인증을 받은 국산 덴탈마스크를 구매하기 어렵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전 A 회사 덴탈 마스크 가격은 50매 기준 7,700원에서 최근 9만8,000원으로 뛰었다.

공적마스크는 장당 1500원으로 가격이 통일됐지만 덴탈마스크는 가격이 제각각이다보니 가격 제한도 없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덴탈마스크 5매에 4,000원부터 이마트에서 50매 한 박스에 2만원 후반대에 판매되고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5일부터 온라인으로 공적마스크 가격의 3분의1 수준인 500원에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박선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