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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억 들인 광주축구센터 '반쪽 운용'

천연잔디구장 배수로 말썽…인조구장만 사용 촌극
개장 1년 넘도록 관리도 '엉망'…시민·선수들 피해
시체육회 보수 요청에 광주시 "광주FC 사용" 황당

2020년 06월 04일(목) 19:09
광주축구센터 천연잔디구장이 개장후 1년이 지나도록 배수 문제로 인해 사용되지 못하고 방치돼 있다.
광주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한 광주축구센터가 ‘반쪽’ 운용되고 있다. 광주FC 전용 연습구장으로 만들었으나, 천연잔디구장이 배수문제로 개장된지 1년이 지나도록 사용조차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탓이다.

4일 광주시와 시체육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8년 옛 염주양궁장 부지에 총 33억원(국비 10억원·시비 2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광주FC 연습구장으로 광주축구센터를 조성했다.

천연잔디구장과 인조잔디구장 1면씩 총 2면의 국제규격 축구장으로 건립됐고, 선수 휴게실과 샤워실 등 편의시설도 설치돼 있다.

시는 광주FC 선수들의 전용구장으로 사용하고 유소년축구단도 활용해 지역 유망선수 발굴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었다. 인조잔디구장의 경우 광주시민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개장한 광주축구센터는 현재 인조잔디구장만 사용 중이다. 위탁운영을 맡은 광주시체육회가 천연잔디구장 사용을 금지하면서 광주FC 선수들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다. 천연잔디구장은 이날 현재 웃자란 잔디를 깎지도 않아 무성하게 방치돼 있었다.

천연잔디구장 사용금지는 광주FC 선수들이 지난해까지 목포축구센터에서 훈련을 해왔기에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클럽하우스 건립과 함께 광주에서 훈련을 시작하면서 정작 전용연습구장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프로선수들은 천연잔디구장에서 훈련하지만, 천연잔디는 관리문제로 같은 장소를 매일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광주FC 선수들은 광주월드컵경기장과 보조구장, 광주축구센터를 순환하며 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광주축구센터 천연잔디구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인조구장에서 훈련해야 하는 촌극이 발생했다.

그나마 ‘코로나19’ 상황으로 프로선수들만 훈련을 하면서 겨우 스케줄을 조정해왔으나, 최근엔 유소년들의 훈련이 시작되면서 훈련장소를 찾기가 더욱 힘든 상황에 봉착했다. 가뜩이나 1부리그 적응에 힘들어하는 상황에 훈련장소 고민까지 더하게 된 셈이다.

광주축구센터 천연잔디구장은 지난해 여름 배수에서 문제가 발생해 잔디의 3분의 1이 썩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시체육회는 광주시에 하자보수를 요청했고, 배수로 공사와 함께 잔디를 다시 심었으나 최근 또다시 일부구역 잔디가 괴사하는 상황이 발생, 재차 하자보수를 요청한 상태다.

시체육회는 천연잔디구장을 사용하게 되면 시공사측에서 사용 후 발생한 문제라는 점을 내세워 하자보수를 거부할 것을 우려해 현재 아예 사용을 금지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비가 많이 내린 뒤 빗물이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온이 높아지니 잔디가 썩었다. 배수문제였기에 하자보수를 요청했고, 올해 다시 잔디를 깔았는데 지난해 문제가 발생했던 부분의 잔디가 또다시 괴사했다”며 “광주시에 하자보수 요청 공문을 여러 차례 보냈는데 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최근 잔디를 심은 업체에서 뿌리 활착을 위해 잔디를 깎지 말아달라고 했다. 다음주 잔디를 깎아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광주시는 이를 아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현재 광주축구센터를 광주FC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만 파악하고 있어 사실상 광주FC에 대한 무관심과 함께 시설도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6~7월께 운동장 배수부분에 문제가 발생해 배수로 공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올해는 하자보수요청 공문을 받아보지 못했다”고 전제, “잔디구장은 지금 광주FC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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