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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4.0시대의 사회공헌
2020년 06월 23일(화) 19:54
박 향 광주시 자치행정국장
여름의 문턱에서 알알이 익어가는 청보리밭, 거리에 번지는 상쾌한 초여름 공기, 뜨거운 햇볕을 받고 점점 푸르른 녹음을 자랑하는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여름 풍경은 쏜살같이 지나간 그간의 세월을 실감하게 한다.

계절의 변화를 음미할 여유조차 앗아간 코로나19는 야속하게도 봄을 지나 여름에 이르러서도 끈질기게 우리의 일상을 옭아매고 있다. 뜨거운 여름이 왔지만, 우리 마음은 아직도 쌀쌀한 겨울에 머무른 듯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광주공동체는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위대한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병상이 부족해 애태우던 대구를 위해 우리 시민들은 누구보다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광주에서 시작된 병상연대는 전국 지자체로 확산돼 대한민국을 코로나19 위기 대응에서 세계의 모범으로 우뚝 세우는 동력이 됐다.

오월 어머니들은 팔을 걷어붙여 광주정신이 담은 주먹밥으로 지친 이웃들을 위로했으며, 시민들은 소외이웃을 위해 216건 41억원에 이르는 기부금품을 기꺼이 내놓아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보여주었다.

-사회공헌, 나눔문화 혁신 패러다임

코로나19 위기를 마주하고 있는 우리는 지금 단순한 효율과 경쟁의 시대를 넘어 협력과 연대를 기반으로 한 자본주의 4.0시대를 살고 있다. 다양한 동식물이 먹이사슬 내에서 공생하며 존재하듯, 우리 인류사회도 적자생존의 이분법이 아닌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연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사회공헌(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란 개인 및 기관의 자산과 핵심 역량을 사회에 투자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사회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사회참여 및 투자활동을 말한다.

자본주의 4.0시대의 사회공헌은 사회구성원들이 단순한 기부자 역할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플랫폼으로서의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한다. 즉, 이 시대 사회공헌에서의 나눔은 단순한 선행을 넘어 개인과 기관이 존속하고 발전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기능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한 광주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자본주의 4.0시대의 사회공헌 발전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광주다운 사회공헌 생태계 조성

광주시는 그동안 나눔문화의 변화 패러다임에 발맞춰 사회공헌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팀을 신설, 사회공헌 진흥조례 제정 및 사회공헌위원회 구성을 통해 지역의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펼치기 시작했다.

또 시와 지역기업간의 민관협력사업을 유치해 기업의 자산 및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 내 사회문제 해결의 시범모델을 구축했다. 특히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성을 통해 지역 내 새로운 사회공헌 역량을 키우는 데 노력하고 있다.

올 초에는 시와 공공기관 임직원이 참여하는 급여 ‘끝전나눔’ 캠페인을 운영해 공직자가 자율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올 하반기에는 사회공헌 주간을 운영해 사회공헌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컨설팅을 통한 보다 전문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회공헌은 갈등과 반목에 따른 사회적 엔트로피의 증가에 대항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단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공헌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구성원간 진정성 있는 파트너십이 기본 전제조건이다.

사회공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공동체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광주다운 사회공헌 생태계 조성을 꿈꿔본다.
/박 향 광주시 자치행정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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