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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대첩 신화 속 ‘장흥 회령진성’ 구조 밝혀

전남문화관광재단-장흥군, 공동 학술조사
훼손된 동벽 구조 확인...역사학적 가치 증명

2020년 06월 29일(월) 14:34
1872년 제작된 장흥부 회령포진지도/전남문화관광재단 제공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를 수리해 133척의 왜선을 물리친 명량대첩의 역사적 장소인 장흥 회령진성(전남도 문화재자료 제144호)의 구조가 밝혀졌다.

전남문화관광재단이 장흥군과 함께 지난 2월부터 4개월 동안 실시한 학술 발굴조사 결과 기록으로만 존재했으며 전부 훼손된 것으로 판단된 회령진성 동벽의 흔적을 발견했다.

회령진성은 절벽과 급경사 등 자연지형을 그대로 활용한 돌로 만들어졌음이 확인됐으며, 동벽은 돌로 외벽을 쌓고 안을 흙으로 채운 내탁식 구조로 축조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관련 시설로 추정된 수혈(구덩이) 4기와 주공열(기둥) 1기도 추가적으로 발굴됐다.

이번 발굴조사로 장흥 회령진성은 ‘1490년(성종 21년) 4월 높이 13척, 둘레 1,990척 규모로 흙과 돌을 섞어 쌓았으며, 동벽은 벼랑 위에 쌓았다’는 성종실록의 역사기록을 고고학적으로 증명하게 됐다.

이외에 남문·북문·동문이 표현되어 있는 ‘회령포진지도’(1872년)에는 동헌, 객사, 장교청, 사령청, 군기고가 성 안에 있으며, 밖에는 선소, 군 정박지가 있다고 서술했는데, 그 흔적 또한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회령진성과 앞 회령포구는 조선시대 선소와 선창이 있던 곳으로, 정유재란 때 칠천량해전 패전 후 경상우수사 배설이 부서진 배 12척을 이끌고 피신했던 곳이다. 이후 백의종군을 끝내고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한 이순신 장군이 이곳 회령진성에서 난파 직전인 12척의 배를 수리, 133척의 왜선을 물리친 명량대첩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전남도 핵심사업인 ‘이순신 호국·관광벨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발굴조사는 앞으로 여수, 해남, 진도, 완도 등 이순신 관련 역사·유적·문화 관광지를 체계적으로 조사해 복원·정비 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주순선 전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학술 조사와 고증을 거쳐 ‘이순신 호국·관광벨트 조성사업’과 연계해 장흥 회령진성을 전남의 대표적인 역사테마 관광 명소로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지현 기자         오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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