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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폭력 사회시스템으로 차단해야

최문석<사회부 기자>

2020년 06월 29일(월) 20:02
시대가 점차 험악해지고 있다. 사소한 일로 다투다 흉기를 휘두르거나, 단지 자신을 기분 나쁘게 했다는 이유만으로 주먹질을 하는 건 흔한 사건이 됐다. 이처럼 폭력의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폭력을 제어하기 위한 일상 속 '어벤져스'를 발견할 때마다 새삼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처음 만난 어벤져스는 아동 보호시설에서였다. 아동 보호시설 담당자는 오랜 시간 동안 학대 받은 아이를 돌보고 있다. 경찰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으로 달려간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인계받은 아이를 안전하게 시설에서 돌보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아동 피해 사례를 들었을 땐 어른들의 잔인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동폭력의 가해자는 대부분 친부모들이고, 이들은 아이들에 대한 폭력이 범죄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피해 당사자가 완전한 약자인데다 가해자 대부분이 이들을 보살펴야할 부모들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가정에서 이뤄지는 아동폭력의 수위가 강력범죄 수준이다.

두번 째로 만난 어벤져스는 결이 조금 다르다. 그는 천주교 신부 신분이지만 꽤 색다른 역할을 갖고 있다. 그 역할은 바로, 소년원이나 교도소를 출소한 미성년자와 성인을 돌보는 자립생활관을 운영하는 것이다. 의문을 떠올릴 수 있겠다. 범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왜 돌봐야 하는 지를 말이다. 하지만 그가 설파한 말은 따뜻하면서도 명확했다.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사회에 온전히 도태될 수가 없다. 그리고 그들이 건강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다는 것. 두 어벤져스가 시사하는 건 보호와 포용의 가치다.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구별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사실은 범죄의 동기를 인지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범죄를 단순히 우발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그 동기를 세세하게 분석해 사회구성원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이 서둘러 갖춰져야 한다. 아동학대 등 폭력예방은 영화속에서 처럼 어벤져스에게 맡길 수 없고 우리 사회의 시스템으로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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