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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인권 침해 논란 재발 안된다
2020년 07월 06일(월) 19:12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체육계가 충격에 빠졌다. 세상을 떠난 이유는 전 소속팀 지도자와 선배의 가혹 행위였다. 스포츠인권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여느 때보다 높다.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세상과 작별했다. 최 선수는 지난 2월 훈련 중 가혹 행위가 있었다며 전 소속팀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감독과 팀닥터, 일부 선배가 대상이었다. 4월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와 대한철인3종협회에도 가혹 행위를 신고하거나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별도의 조치가 없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줘." 최 선수가 남긴 마지막 말이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최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했지만 모두 외면했다는 것이다. 최 선수는 피해사실을 알린 수사 기관, 스포츠 단체로부터 아무런 해답도 얻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받은 좌절감이 엄청났을 것이다.

지난해 쇼트트랙 간판선수 심석희가 미성년자 시절을 포함해 수년 이상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체육계는 쑥대밭이 됐다. 동계올림픽 '효자 종목'의 어두운 그늘과 한국 엘리트 체육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일이었다. 스포츠 인권 교육을 철저히 하고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는 약속이 넘쳐났다. 하지만 이번 최 선수 사태는 지도자들이 여전히 폭력에 둔감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체육시민연대 등 40여 개 스포츠·시민단체는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 선수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철저한 진상 조사를 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 독립·전문·신뢰·책임성이 보장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할 것도 요구했다. 다시는 제2의 최숙현 선수가 나와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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