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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에게 마음의 부채 갚고자 낸 시집”

김혜련 시인 세 번째 시집 ‘야식 일기’ 발간
삶의 진지성·서정 녹여…모교 광양여고 기증

2020년 07월 07일(화) 11:37
‘야식일기’
김혜련 시인
“시집을 내야 하는가, 자그만치 10년동안 고민해 왔습니다. 정답을 얻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시집을 내기로 결심한 것은 지인들에게 마음의 부채를 다소나마 갚고자 하는 마음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광양 출신 김혜련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야식 일기’(청어 간)를 발간했다. 제2시집 ‘가장 화려한 날’ 이후 10년 만이다.

‘외로움이 너무나 무거워/ 어깨 빠지는 듯한 밤이다 싶으면/ 야식을 찾는 버릇이 생겼다/ 남편을 그 섬으로 보내고/ 아이들을 컴퓨터에 빼앗기고/ 안방에 홀로 남겨진/ 불혹에 익숙한 여자/ 칠오이에 구구빵빵 눌러/ 평소 쳐다보지도 않던/ 환장하게 매운 불닭을 시키며/ 매운 시를 쓰는 여자…’<‘야식일기’ 중>

생명의식과 삶의 진지함을 노래해 온 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삶의 진지성과 일상에 녹여낸 서정을 103편의 시에 담았다.

시집은 5부로 구성됐다. △1부 팔영산 △2부 교지 편집을 하며 △3부 종합병원 진료 순번 대기 중 △4부 육교에서 △5부 2월 하루 등 시인의 일상과 자연과의 교감, 노동 현장의 애환, 질병과 상처 극복, 자아성찰, 가족애 등이 시인 특유의 명징한 시어와 이미지로 재현됐다.

특히 제5부에 실린 작품들은 가족해체 시대에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호출하고 있어 슬픔의 이면에 스며있는 따뜻한 위로를 맛볼 수 있다.

등단 20주년을 맞아 발간한 이번 시집은 전라남도문예진흥기금을 받아 제작됐다. 모교인 광양여고에서 국어교사로 재직 중인 시인은 자신의 영혼을 올곧이 담은 이 시집을 모교와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교 도서관에 기증할 계획이다.

김 시인은 “교직 인생 32년 만에 꿈에 그리던 모교에 다시 오게 되어 하루하루 행복하다. 이 행복에 다소나마 보답하기 위해 시집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인은 광양에서 출생해 2000년 월간 ‘문학21’, 2007년 월간 ‘시사문단’으로 등단했다. 시집 ‘피멍 같은 그리움’, ‘가장 화려한 날’, 공저 ‘평행선’ 외 24권을 냈다. 순천팔마문학회 회원, 빈여백 동인, 한국문인협회 상벌제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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