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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직, 마스크 착용 권유 두렵다

무더위 미착용 손님 늘어 괜한 시비에 '쉬쉬'
물리적 폭행 등 잇따라…성숙한 시민의식 절실

2020년 07월 15일(수) 19:03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15일 오후 광주시 북구의 한 카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김생훈 기자
#1. 택시기사 A씨(47)는 음주 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탑승하는 승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기가 두렵다. 일부 손님은 ‘코로나 안걸렸다고’ 무작정 따져드는가 하면, 뒷자리에서 고성을 지르고 난동을 피웠기 때문이다.

#2.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B씨(23·여)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편의점에 입장하는 취객들 때문에 매일 고민이 많다. B씨는 최근 미착용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유했다 봉변을 당했다. 취객이 갑자기 테이블에 물건을 던지고, 욕설해 마스크 착용은 아예 꺼내지도 못하고 있다.



광주·전남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2차 유행이 확산되고 있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중이용시설을 찾는 이용객들 때문에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덥고 습한 날씨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들과 시비가 붙은 사례도 적지 않아, 감염병 예방을 위한 시민들의 성숙한 개인 위생 관리와 공동체 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15일 지역 서비스직 노동자 등에 따르면 최근 30도를 웃도는 여름철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게다가 마스크 미착용 관련 시비로 피해를 받는 사례가 증가하며 아르바이트생을 비롯한 서비스직 종사자들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것에 불안해 하고 있다.

실제 지난 14일 오전 8시 52분께 북구 한 초등학교 앞 버스정거장에서 마스크 미착용으로 탑승을 거부당하자 욕설을 하면서 우산으로 버스기사를 건드린 40대 여성이 입건됐다.

앞서 지난달 24일 저녁 9시 30분께 동구 금남로4가역에서는 지하철 이용객이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역무원과 거친 언쟁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카페나 술집 등에서도 마스크 미착용 관련 시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지역의 한 카페에서 여성 직원이 남성 2명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자 욕설을 하며 바닥에 침을 뱉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기도 했다.

이처럼 마스크 착용과 관련 시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카페 알바생 조 모씨(여·23)는 “손님이 감정이 상해 행패라도 부리는 날이면 뒷수습도 알바생 이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권유를 하지 않게 된다”며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불안한 마음에 일하는 내내 답답하지만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의 불편함을 덜 수 있는 방안 등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비스노조 관계자는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알바생들이나 손님들이나 코로나19 위험에 빠지는 건 마찬가지다”며 “여름에도 착용 가능한 마스크를 대량 보급하거나 각 서비스 직종에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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