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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개통 순천 '동천 출렁다리' 안전성 논란

바닥면 ‘스틸 그레이팅’시공 보행약자 통행 힘들어
폭도 1.5m불과 이용자 불편…무리한 재하청 원인

2020년 07월 27일(월) 16:07
순천 동천에 설치된 출렁다리가 이음새 부분의 간극이 넓고 바닥판의 격자간격이 커 보행약자의 통행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시공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주연 기자
[전남매일=동부취재본부] 권동현 기자=순천시가 다음 달 개통예정인 동천 출렁다리가 보행 편의와 안전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부실시공이라는 지적과 함께 불법 하도급으로 인한 무리한 공사비 감축이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 인근에 있는 동천 저류지와 풍덕동 산책로인 그린웨이를 잇는 총길이 184m, 폭 1.5m 규모의 동천 출렁다리가 최근 준공돼 다음 달 개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이 공사는 동천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풍덕지구와 오천지구를 연결하고 순천역에서 동천푸른숲길을 연결하는 생태도보길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출렁다리의 폭이 1.5m밖에 되지 않아 관광객이나 주민들이 양방향으로 통행하기에는 턱없이 좁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음장치 사이의 틈새도 너무 넓어 발이 작은 어린아이들이 발이 빠져 넘어지는 등의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특히 출렁다리 보행로의 바닥 면이 격자형 배수로 시설물 덮개인 ‘스틸 그레이팅’으로 돼 있어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나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은 물론 유모차나 휠체어의 통행이 어렵게 시공됐다. 바닥 면 격자 한 칸의 간격은 가로 4.6cm, 세로 10cm이다.

이러한 부실시공을 두고 일각에서는 3차례의 재하도급 과정을 거치며 대폭 줄어든 공사비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해 10월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A업체와 1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A업체는 핵심 공정 중 하나인 강구조물 공사를 위해 B업체에 6억900만원에 하청을 줬고 이후 2차례에 걸쳐 재하청을 줘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사실은 하도급업체인 B사로부터 재하청을 받은 최종공사업체가 공사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순천시의회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지난 23일 순천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폐회 중 회의를 열어 출렁다리 주무부서인 순천시 공원녹지과로부터 사업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완해야 할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이용자 불편사항에 대해서는 유니버설디자인 자문단의 자문을 통해 조속히 보완할 것을 요구하고 향후 모든 건설공사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철저한 지도·감독과 공사 참여업체의 불법 행위 방지를 위한 제도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보행편의를 위해 바닥판은 ‘스틸 그레이팅’의 격자 간격을 좁히는 방식으로 보완하고 유니버설디자인 전문가와 유니버설디자인에 맞게 보완, 개선한 뒤에 개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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