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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장성 카페 'A! LAMP'

오래 남을 예술품처럼 카페를 디자인하다
임동희 조각가, 북하면 산자락에 직접 건축
주전자 모양 눈길…카페 내·외부가 하나의 작품
“작지만 아담한 공간…예술인마을 형성됐으면”

2020년 07월 30일(목) 11:42
천장에 매달린 물고기 조형물.
장성군 북하면에 위치한 카페 에이램프.
폐자재와 산업폐기물을 활용해 만든 고양이 난로.
백양사에서 장성읍으로 향하는 장성군 북하면 산자락에 주전자 모양의 카페가 있다. 카페 이름은 ‘A! LAMP’.

고려청자를 연상케 하는 외관에 아기자기한 조명과 곳곳에 설치된 다양한 작품들까지…. 카페가 하나의 작품이다.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날 ‘A! LAMP’를 찾았다.

폐자재와 산업폐기물을 활용해 만든 고양이 난로.
밤새 내린 비 때문인지 굽이굽이 이어진 산봉우리에 안개까지 걸쳐져 신비스러운 느낌이 가득하다. 안개에 둘러싸인 카페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연못 위에 설치된 물고기 모양의 다리를 건넌다. 물고기 내부 속으로 들어가는 듯, 고래에게 먹힌 피노키오가 된 듯 흥미롭다. 카페로 들어가기 전 마당에 위치한 화장실마저 주전자와 한 세트가 될 수 있도록 사발 형태로 배치됐다. 카페 입구 철제 조각품은 이곳을 찾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듯 두 팔을 하늘로 뻗고 있다.

카페 입구 철제 조각품에 붙어 있는 잠자리.
고려청자 사발 모양 화장실.
카페를 운영하는 임동희 씨(53)는 조각가다. ‘오래 남을 수 있는 예술작품’처럼 카페를 만들고 싶었다는 그는 직접 카페를 디자인하고 지었다. 주전자 외관에 붙은 청색 도자기 조각 또한 그가 일일히 붙여 완성한 것이다. 카페 곳곳에 있는 다양한 철제 조각품 등 이곳에서 그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카페 내부의 고양이 난로가 특이하다. 고양이 배에 장작을 넣어 사용하는 이 난로 뒤에는 빛 바랜 양은 주전자도 있다. 폐자재와 산업폐기물을 주로 활용해 작품을 만든다는 임 조각가는 “철제작품이라고 하면 차갑다고 생각하지만, 그 편견을 깨기 위해 따뜻한 느낌을 받도록 작품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답게 철제작품들이 가득한 카페 내부도 마치 동화 속 어느 숲 속 집에 들어온 것처럼 아늑하다. 천장에 가득 매달린 물고기들이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둔탁하면서도 안정된다.

카페 옆에는 임 조각가의 이름을 딴 ‘임동희 힐링조각체험장’이 있다. 그는 “카페를 조각공원처럼 작지만 아담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며 “내가 이렇게 터를 닦아 놓으면 다른 작가들도 자연스럽게 모여 예술인 마을을 형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버려진 것들을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며 사물의 숨겨진 가치를 발견해내는 임 조각가의 작은 주전자 세계가 정겹다.

/오지현 기자

아이와 학부모가 함꼐 참여하는 문화예술학교 ‘숲속의 뚝딱뚝딱 조각교실’을 진행하고 있는 임동희 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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