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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벌초대행' 문의 급증

지역확산 우려 고향방문 자제 분위기
산림조합 광주·전남지부 4,832기 증가

2020년 09월 09일(수) 17:46
장성산림조합 직원들이 장성군 북일면 문암리 한 묘지에서 벌초대행을 하고있다. /산림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 제공
#1. 김모씨(54)는 해마다 추석을 앞두고 고향인 보성을 찾아 전국에 흩어진 친척들과 모여 조상 묘를 찾아 벌초를 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확산을 우려해 벌초 대행업체를 이용하기로 했다.



#2. 최 모씨(65)는 매년 추석을 앞두고 종친들과 모여 함께 조상묘를 벌초한 뒤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친목을 다져왔다. 무엇보다 남의 손에 벌초를 맡긴다는 것은 무성의하게 느껴져 직접 벌초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정부가 봉안시설 방역을 강화하는 등 혹시 모를 코로나 확산으로 마을 어르신들계 폐가 될것이라는 우려에 대행 서비스를 선택하게 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추석 명절 이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벌초를 대행 업체에 맡기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9일 산림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정부가 코로나 19 확산 우려와 성묘, 봉안시설, 벌초 등에 관한 방역을 강화함에 따라 벌초대행서비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산림조합 광주와 전남 22개 지부에 벌초대행 신청한 건수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4,832기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실적이 5,709기로 벌초대행신청기준 85%가량을 이미 넘어섰다.

해남산림조합의 경우 벌초대행 신청이 많았다. 특히 타지역에 거주한 조합원과 무연고자 벌초대행에 나선지 일주일여만인 지난 8일 신청을 마감했다. 지난해 650기 신청을 받은 반면, 이번 신청 8일만에 700기에 대한 벌초대행이 접수 됐다.

산림 중앙회 관계자는 “해남을 제외한 광주·전남 대다수의 조합에서 오는 21일까지 벌초대행서비스에 대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면서 “코로나 19 등의 확산에 따라 신청 수가 약 30~4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발했다.

일반 민간 개별 벌초 대행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벌초대행 비용은 1기당 최소 5만원에서 지대가 험할 경우 15만원까지 받는다.

화순의 한 벌초대행업체 관계자는 “핵가족화 등으로 도시민들이 조상 묘를 돌보기 어려워진 탓에 대행 서비스가 매년 늘고 있다”면서 “올해의 경우 코로나 19 재확산 영향을 받아 가족·친척이 한날한시 모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약 10%가량 문의가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소비자 김철수씨(55)는 “요즘 뉴스를 보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찾는 겁이 날 정도다. 더군다나 시골의 경우 고령의 노인이 많아 방문자체가 조심스러운게 사실이다”면서 “벌초대행을 두고 일부 어르신들은 반대하기도 했지만, 다수가 벌초대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나와 올해는 벌초대행 서비스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완도와 해남군 등 일부 지자체에서도 지역 방문 자제를 위해 산림조합, 농협 등과 손잡고 벌초대행 서비스를 받고있다.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1기당 6만원인 기존가에서 약 40% 할인된 4만원을 적용해 서비스한다.

전남 지자체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추석 명절 군민과 향우가 함께 하는 ‘이동 멈춤’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이에 동참하기 위해 대행서비스 문의를 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이나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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