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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가까이'…추석도 언택트 시대

온라인 차례상·영상통화·벌초 대행
지자체 귀성객 고향 방문 자제 요청

2020년 09월 09일(수) 18:53
추석 연휴 호남선 열차표 예매가 시작된 9일 오전 광주송정역, 코로나 19 영향으로 현장발권 없이 온라인 예매만 가능하다는 안내문과 함께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생훈 기자
광주에 거주하는 김모씨(68)는 추석을 앞두고 아들 부부 걱정이 앞선다.

김씨는 “이번 추석에 혹시 모를 감염 우려에 경기도에 사는 아들에게 내려오지 말라는 전화를 했다”며 “어린 손자가 눈에 밟히지만 가족들 건강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명절 풍속도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정부도 추석 연휴 가급적 고향과 친지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했다. 또한 성묘나 봉안시설 방문도 가급적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9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추석 명절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추석에는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현재 환자 발생이 감소 추세에 있지만 아직도 일상생활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경로를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특히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있는 가정의 방문을 자제해달라”며 “이번 명절은 거리를 두더라도 마음은 가까이하며 집에서 쉬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같은 정부 지침에 보성군은 추석 명절 기간인 오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고향 방문이 예상되는 향우들에게 서한문을 발송해 이동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서한문에는 산림조합이나 농협 등의 벌초 대행 서비스를 안내하는 내용과 온라인 직거래장터 ‘보성몰’을 통해 고향에 배송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또 명절 고향을 찾지 못하는 향우들을 위해 ‘온라인 합동 차례’를 실시하고, 지역에 계시는 부모님의 안부를 전하기 위해 영상통화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고향에서 온 편지’ 영상을 제작해 고향 소식을 유튜브로 알리고 자원봉사단체에서는 소외계층 등을 위해 차례 음식을 나눌 계획이다.

고흥군도 다가오는 추석 연휴 기간을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중대 고비로 보고, 지난 1일부터 군민을 대상으로 귀성객 고향 방문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명절 기간 이동 자제 의견이 월등히 많아 이에 대한 비대면 서비스를 고민 중이다.

고향에 가지 않을 명분이 생기자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명절 잔소리를 피하고 싶은 취업준비생과 미혼 남녀, 명절 스트레스를 겪는 며느리와 사위들은 반색하는 반면, 떠난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들은 아쉬움이 크다.

박 모씨(78·여)는 “자녀들이 고향을 못가게 돼 죄송하다고 전화가 왔다”며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어서 오지 않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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