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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토종 투수들…평균자책점 1점대도 구원 투수도 고작 3명

30경기 이상 구원 투수 중 조상우·박준표·윤대경만 1점대 짠물투

2020년 09월 10일(목) 16:06
KIA 타이거즈 박준표/KIA 타이거즈 제공
현재 프로야구에서 뛰는 젊은 투수 중 앞으로 한국 야구를 믿고 맡길만한 확실한 선발 재목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 지 벌써 수년이 흘렀다.

유망주들의 성장은 더디고 1∼2년 반짝 성적을 내는 게 전부다. 몇 년째 스타를 육성하지 못한 야구계가 깊이 성찰해야 할 대목이다.

최소 5년 이상 꾸준히 던지고 성적을 낸 투수는 사실상 김광현(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마지막이다.

무섭게 커 가는 선수가 없어 한국 야구는 지난해까지 둘에게 크게 기댔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어 김광현마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함에 따라 ‘양현종 의존도’는 더욱 커졌다.

그나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지는 등 국제대회가 열리지 않은 점은 심각한 선수난에 시달리는 한국 야구에 어찌 보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만, 더욱 암울한 점은 그나마 강점을 보이던 불펜 투수 중에서도 손꼽을 만한 간판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9일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선 두 팀의 마무리 투수가 약속이나 한 듯 함께 무너졌다.

NC가 2-4로 패색이 짙던 9회말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먼저 두들겨 4-4 동점을 만들고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그러자 롯데가 연장 10회초 NC 소방수 원종현을 난타해 3점을 뽑아내고 7-5로 이겼다.

김원중과 원종현의 평균자책점은 각각 3.27, 4.61로 치솟았다.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이는 조상우(키움 히어로즈·1.71)뿐이다.

일본과 미국을 거쳐 7년 만에 돌아온 천하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도 3.19로 고전 중이다.

올 시즌 30경기 이상 등판한 구원 투수 중 홀드(세이브 요건을 채운 중간 투수에게 주는 기록)를 전문으로 쌓는 선수들로 범위를 넓혀도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는 조상우와 박준표(KIA 타이거즈·1.39), 윤대경(한화 이글스·1.42) 셋밖에 없다.

구창모의 불꽃 레이스로 한동안 토종 투수 기대감이 크게 상승했지만, 팔꿈치 통증 등의 이유로 구창모가 한 달 이상 이탈한 이래 다승, 평균자책점 등 주요 투수 타이틀은 외국인 선수 천하로 돌변했다.

특히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를 대상으로 한 평균자책점 순위 상위 10걸에선 임찬규(LG 트윈스·3.81)만이 8위로 토종의 체면을 세웠다.

선발에 이어 불펜으로 번진 투수난이 한국 야구의 체질을 더욱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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