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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데도 손님 평소 절반도 없어요"

코로나19에 발길 끊겨…적막감만 감돌아
태풍에 상품성 떨어지고 가격은 올라 '한숨'
■ 광주 서부 농·수산물 도매시장 가보니

2020년 09월 13일(일) 18:17
지난 12일 오후 광주시 서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거리를 한 상인이 바라보고 있다. /김생훈 기자
“주말인데 손님이 평일의 절반도 안돼요. 태풍에 폭우로 작황도 좋지 않은데 손님까지 없으니 죽을 맛이네요.”

집중 호우 피해에 이어 각화도매시장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서부 도매시장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지난 12일 오전 광주 서부 농·수산물 도매시장일대는 상인들만 분주 할 뿐 시민들은 거의 보이지 않아 적막감만 감돌았다.

도매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 ‘코로나19’ 였다. 지난 3일 오후 북구 각화동 농산물 도매시장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 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서부 농·수산물 도매시장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긴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 내린 폭우와 태풍으로 과일·채소의 상품성이 떨어지고 물량 또한 대폭 감소한 상황에 전염병의 직격탄을 맞았다.

채소도매시장의 경우 도매상인들은 휴대전화 화면만 쳐다봤다. 안전 안내 문자에 적힌 확진자 동선을 살피며 분주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상추나 고추 등은 주산지인 구례와 곡성 등이 폭우 등으로 피해를 입으며 공급가격이 턱없이 올랐기 때문이다.

간혹 시장을 찾은 손님들도 가격을 묻는 경우는 많지만 직접 구매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청과도매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추석을 앞두고 손님들이 햇과일을 구매하기 위해 발 디딜 틈이 없어야 하는 시기지만 코로나19에 과일 가격이 폭등한 것도 모자라 품종도 좋지 않아 시민들은 구경만 할뿐, 구매하진 않았다.

실제 나주 신고배의 경우 10㎏ 기준 한 상자에 5~6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지난해 대비 1만원 가량이 올랐다.

시민들도 치솟은 채소와 과일 가격에 혀를 내둘렀다.

청과시장을 찾은 시민 오 모씨(43)는 “태풍과 폭우로 인해 마트보다 가격이 더 저렴 하지 않을까 2~3달 전부터 도매시장을 찾고 있다”며 “가격은 집 앞 마트나 시장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청과시장 한 상인은 “주말이라 손님이 간혹 보이긴 하지만 이 수는 평일의 절반 수준도 안된다. 추석 명절 대목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작황도 좋지 않아 물건가격이 많이 올라 손님이 더 끊길까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상인들은 하루 2차례 시장 일대를 소독하고 있지만, 개인 위생 관리와 방역에 주의를 더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도매시장에서 영업 중인 이모씨(65)는 “집중 호우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먹고 살기 참 힘들다. 한 마디로 미칠 지경”이라며 “하루에 두차례 철저한 방역을 하고 있다. 도매시장을 자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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