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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단말기 주문 확대에 노년층 소외감

스크린 통한 사용법 몰라 당황…젊은 층 호응
"남녀노소 모두 사용하기 편한 쉬운 방식 필요"

2020년 09월 14일(월) 18:39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영업이 일상화되면서 키오스크(무인 단말기)가 빠른 속도로 보편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디지털 소외 계층’인 노령 인구는 사용법을 알지도 못한데다, 무인 단말기 시스템에 인식도 없어 노년층이 밀려나고 있다.

14일 지역 상인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실내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음식 주문을 받기 위한 키오스크 주문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키오스크’는 정보서비스와 업무의 무인·자동화를 통해 대중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장소에 설치한 무인 단말기를 뜻한다. 대부분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 손을 화면에 접촉하는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택해 단계적으로 쉽게 검색할 수 있어 스마트 기기 사용이 익숙한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방식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력감축을 해야하는 업주들의 경우, 주문을 스크린을 통해 받다 보니 아르바이트생을 추가로 고용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어 키오스크 주문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에도 적응을 하지 못하는 노년층에게는 키오스크 주문은 ‘하늘의 별따기’와 다름없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복지관을 비롯해 경로당 등을 이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패스트푸드점이나 음식점의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모든 주문이 스크린을 통해 이뤄지고 있지만 노년층의 디지털 사용이 미숙하기 때문이다.

스크린 주문이 대부분 영어로 돼 있어 어르신들은 점포를 다시 나오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최근 인기 유튜버인 박막례 할머니 채널에 올라온 ‘막례는 가고 싶어도 못가는 식당’ 영상에서 박씨도 키오스크 주문을 하지 못해 몇 분간을 쩔쩔매다 매장 밖으로 나왔다.

그는 영상에서 “햄버거를 먹고 싶은데 어떤 게 내가 원하는 햄버거지? 음식명이 모두 영어로 적혀 있어 어떻게 주문해야 할지 모르겠다. 카드는 어떻게 넣으라는 거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북구 용봉동 전남대 후문에 위치한 국내 패스트푸드점에서는 키오스크 앞에서 주문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어르신들은 주문을 하지 못해 쩔쩔매거나 젊은 대학생들에게 대신 주문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

오 모씨(72·여)는 “경로당이나 복지관이 모두 문을 닫아서 갈 곳이 없다”며 “동네 친구들하고 카페에 가면 전에 보지 못한 기계들이 있어 주문을 어떡해 해야 할지 몰라 공원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키오스크 사용이 노년층의 디지털 소외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전문가는 “어르신들은 지금까지 사람 간의 소통으로 의사를 전달해 왔는데 기계가 사람을 대체한다고 하면 어르신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고, 디지털 소외가 더 심화될 수 있다”며 “키오스크 설치를 고려하는 업주들은 남녀노소가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하기 쉬운 방식의 키오스크 주문 판매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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