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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적 회화의 길…관조에서 치유로

강운 작가, 문화공원 김냇과서 ‘마음산책’전
18일부터 내달 말까지 추상 신작 50점 선봬

2020년 09월 15일(화) 18:12
‘마음 산책’
‘마음 산책’
화가에게 그림이란 매 순간 고통과 영광의 기록이다. 강운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마음산책’ 도록 속 작품들을 보며, 그가 많은 아픔들을 이 안에 묻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5년 아내와 사별한 뒤 3년상을 치르듯 1,095일간 매일 일획을 그으며 아내를 추념했던 그다. 거친 붓터치와 어렴풋이 보이는 글자들, 두꺼운 마티에르가 두드러진 다양한 색조의 이번 그림들은 그동안의 강운에 비해선 낯선 것이었지만 그가 세월의 무게와 삶의 고뇌를 끊임없이 붓질로 풀어냈다는 것을 십분 느낄 수 있었다.

18일부터 10월 31일까지 동구 대인동 문화공원 김냇과에서 강운 작가의 개인전 ‘마음산책’이 진행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최근의 추상 신작 50여점을 선보인다.

이전과 매우 다른 스타일의 작업을 시도해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동안 크고 작은 인생의 사건들을 겪으며 삶을 되돌아보는 자기 성찰적이고 고백적인 성격이 강하다. 우울증과 50대의 단상, 사랑과 이별 같은 개인적인 문제부터 관심 있는 정치인과 기업인들의 대담, 5.18 등 작가의 관심사나 기억과 관련된 내용들이 두루 담겨 있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은 화면에서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지 않고 추상화되어 있다.

딸과 우울증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산책’을 시작하게 됐다는 작가는 서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대화를 녹음하고, 듣고, 타이핑 한 후 다시 캔버스에 정리된 글을 쓰고 그 텍스트에 맞는 상징적인 색으로 지우며 상처가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번 신작의 본질은 작가의 내면을 비우고 치유하는 행위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작가의 관심이 이제 관조적인 작업보다는 치유의 작업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작가는 “우리는 자신에게 주는 관심만큼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 나를 알고 싶어서 대화하고, 이해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두려움이 줄어들 것 같아 쓰고, 나를 치료하고 싶어 지우고 명료해질 때까지 힐링의 색채로 우려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응시자가 아닌 대화자로서의 소통이 내 회화의 지향점이다. 영무예다음 후원 덕분에 시간을 집중해 1년동안 창작할 수 있는 여건이 됐고, 어떻게 하면 나를 나답게 하는 법을 알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25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2년 제9회 광주비엔날레와 2009년 제4회 프라하 비엔날레, 2000년 제3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고, 프랑스 파리, 폴란드 바르샤바, 캐나다 오타와, 일본 도쿄 등 다수의 해외 전시를 가진 바 있다.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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