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거문도를 오가는 여객선 줄리아아쿠아호가 기관 고장으로 또다시 멈춰 서면서 추석 대목을 앞두고 추석장을 봐야 하는 섬 주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문도행 여객선 고장과 결항으로 주민들 발이 묶여서, 아파도 병원 한번 다녀오기 힘들고 추석 대목을 앞두고 삼치와 갈치 등 수산물과 해풍쑥 등 특산품 배송에도 차질이 빚어져 주민 불만이 크다.

거문항로는 주민과 관광객 등 연간 13만명이 이용하고 있고 2시간 반이 소요되는 장거리 노선이지만, 여객선 한 척만 운행되다 보니 고장이나 선박 정기검사, 악천후 때에는 대책 없이 발이 묶이기 일쑤다.

이러한 운항 정지 사태가 벌써 몇 번째이던가.

급기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대체선박을 투입했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선박에 불과해 항구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거문도와 경유지인 초도, 손죽도 주민들은 여객선 현대화와 대체선박 투입 등을 요청하기 위해 지난달 이광일 도의원, 박성미 시의원과 전문가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주민들은 ‘천혜 자원의 거문도가 3려 통합으로 가장 피해를 봤다’, ‘쾌속선과 여객선 두 척의 배를 띄워 선택의 폭을 넓히자’, ‘여수시와 해수청, 주민들 간 3자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등 여러 대안이 나왔다.

이 자리에서 이광일 도의원은 “삼산면 선박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주민들과 힘을 모으면 충분히 건실한 선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희망 섞인 말도 빼놓지 않았다.

거문도행 여객선의 잦은 고장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누적된 사안이었음에도, 여수지방해수청과 여수시가 과연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회에서 관련법(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각종 주민지원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경쟁노선 도입 등 여러 대안을 모색해서 도서 주민 불편이 해소되길 여수시와 해수청에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