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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형선 "국악 통해 살아있는 전통 창출할 것"

오라토리오 집체극 '봄날' 브랜드공연으로 개발
뮤직다큐멘터리 제작 예술의 공공적 가치 확장
내년 인문학과 국악의 밀도 높은 결합 꾀할 것
포스트 코로나 대비 온라인 콘텐츠 개발도 박차

■ 류형선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

2020년 10월 11일(일) 00:10
류형선 예술감독
전남도립국악단 제7대 예술감독에 지난 3월 류형선 작곡가가 취임했다. 음악적 역량과 악단 운영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류 예술감독은 취임 당시 국악과 대중과의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다양한 음악과의 결합과 교류를 통해 국악의 현대화와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류 예술감독을 만나 전남도립국악단의 운영 방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지난 3월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에 취임, 향후 2년간 국악단을 이끌게 됐다. 예술감독으로서 앞으로 전남도립국악단의 비전과 목표, 과제 등 소개를 부탁드린다.

▲취임한 지 벌써 7개월을 넘겨 취임 초에 받아 마땅한 질문이 다소 쑥스럽지만, 크게 세 가지의 좌표를 갖고 전남도립국악단을 운영하고 있다.

첫째는 예술의 공공적 가치를 확장하는 전남도립국악단이다. 우리의 존재방식은 예술의 상업적 가치도 유행적 가치도 아닌 예술의 공공적 가치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을 다른 말로 ‘평화의 오감(五感)’이라고 말한다. 이 말처럼 전남도립국악단의 예술 콘텐츠가 전남도민들에게 평화의 오감 같은 것으로 가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둘째는 단원들의 예술적 기량의 지속적 성장이다. 이를 위해 단원들의 예술적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셋째는 국악이 가야할 미래의 좌표를 선점하는 것이다. 과거 전통적 국악이 그 출발점이며, 더 중요한 것은 국악이 오늘 이 시대의 살아 있는 전통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비전을 가지고 전남도립국악단이 오늘의 살아있는 전통, 미래가 마땅히 기억할 만 한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다.



- 감독 취임 후 달라진 점과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현안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전남도립국악단을 꾸려나갈 예정인지 궁금하다.

▲달라진 것은 창의적 일과로 바빠졌다는 사실이다. 연간 공연이 평균 150회를 넘나드는 국악단이다 보니 바쁘다는 이유로 공연 하나하나의 예술적 밀도는 빈약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대면공연이 어려워져 한층 여유로울 수는 있으나, 단원들이 바쁜 것은 마찬가지다. 현재 보다 예술적인 밀도를 높이는 과제를 부여받고 창의적인 일과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5·18 40주년을 맞이해 ‘오라토리오 집체극’ 형식으로 준비하고 있는 정기공연 ‘봄날’이다. 이 공연을 잘 준비해서 전남도립국악단의 브랜드 공연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11월 13~14일로 계획한 정기공연을 앞두고 10월 21일, 10월 28일, 11월 4일 기획공연 ‘국악으로 인문학하기 & 별 일 없는 하루, 특별한 시간’을 온라인 중계한다. 시인 정호승·안도현·김용택이 참여하며, 전남도립국악단의 2021년 사업 중의 중요한 한 줄기가 인문학과 국악의 밀도 높은 결합을 꾀하는 공연이다.



-취임 후 추진했던 사업 중 가장 뿌듯했던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

▲올해 대면공연이 어려워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온라인 콘텐츠 작업에 집중해 사업을 진행했다. 유튜브 전남도립국악단 계정에 50개 정도의 온라인 콘텐츠 동영상을 제작하여 업로드하자 자연스럽게 130여명에 불과했던 구독자가 3개월 만에 1,000명을 넘겼다. 특히 5·18 40주년을 맞아 제작한 뮤직비디오 ‘점아 점아 콩점아’ 또한 전남도립국악단만이 해 낼 수 있는 고유한 특성이 반영된 온라인 콘텐츠로서 단원들 모두에게 자긍심을 갖게 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 코로나 이후 ‘감성처방전’ 등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공연 사업들을 추진했다. 앞으로도 지속될 위드 코로나 상황에 있어 전남도립국악단만의 또 다른 계획이 있다면.

▲코로나 이후 그래왔던 것처럼 온라인 콘텐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가할 것이다. 전남도립국악단의 뮤직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해 지역 예술단의 고유한 공공적 가치가 어떤 감동으로 가 닿을 수 있는지도 보여주고자 한다.

전남 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예술교육을 위한 전래국악동요 애니메이션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7년 전에 제작한 국악동요 ‘내 똥꼬는 힘이 좋아’, ‘모두 다 꽃이야’, ‘아무 이유 없이 좋은 친구’ 등의 경험을 살려서 전남 지역 어린이, 청소년들과 일상적으로 소통하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특히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감성처방 뮤직비디오도 계속 만들 예정이다. 정기공연을 준비하는 바쁜 와중이지만 현재 ‘오래된 미래’, ‘아메도 내 사랑아’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 작업도 병행해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등의 팬데믹 사태가 언제 다시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 이외에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전남도립국악단의 코로나 19시대를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기본 전략은 ‘대면은 작게, 비대면은 넓게’다. 예를 들자면, 전라남도 어느 작은 마을이나 섬에 전교생이 10명이 되지 않는 작은 분교를 찾아가는 것이다. 총 80명의 단원 중 50명 정도의 단원들이 10명의 관객을 앞에 두고 정성을 다해 공연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영상 다큐멘터리 감독에게 촬영과 연출을 맡겨 온라인 ‘음악 다큐멘터리’를 연출, 찍고 편집하는 것이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송출하는 그 다큐멘터리는 수만 명이 볼 수 있을 것이다. 도립국악단은 이런 예시를 현실화할 예정이다. 대면은 10명이 안되지만, 비대면은 수만 명의 관람하고 소비가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오는 11월 정기공연을 앞두고 있다. 공연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감독님께서 이번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린다. 또한 정기공연 이후 추진하실 다른 프로젝트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처음에 전남도립국악단의 비전이 예술의 공공적 가치의 실현과 평화의 오감이라고 말씀드렸다. 5·18 또한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일상에 깃들어 있는 ‘가치’의 출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우리는 5·18 영령들에게 산더미 같은 빚을 지고 사는 셈이라는 것이다. 전남도립국악단의 11월 13~14일 정기공연 오라토리오 집체극 ‘봄날’은 5·18 영령들에게 빚을 갚는 심정으로 준비하는 공연이다. 비록 5·18이 역사의 몇 줄의 평면화된 기록으로 남겨지더라도 전남도립국악단은 5·18의 입체적인 실체를 예술콘텐츠로 담아 이후 세대에게도 ‘빚진 삶’을 계속 고백하도록 감수성을 이끌어 내고 싶은 열망으로 준비하고 있다.

정기공연 이후로는 전혀 새로운 개념의 실기평정(실기 오디션)이 있다. 올해 말까지 계획한 뮤직비디오 두 편도 마무리 할 예정이며 동시에 여러 시인과 작가 및 만화가 등이 전남도립국악단의 음악을 듣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서 제작하는 전남도립국악단 북시디(book&cd) ‘미래의 기억’도 내년 초에 출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끝으로 광주·전남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과 앞으로의 포부를 부탁드린다.

▲전남도립국악단은 서울과 지역의 불균형을 용납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콘텐츠를 넓게 확산하고 작품의 질을 발전시키며 지역과 서울의 상호보완적인 다원적 예술의 가치를 과시해 나갈 예정이다. 더 나아가 전라남도의 국악 센터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해나갈 것이다. 전남도립국악단이 무엇보다 아름다운 예술 공동체로 살아 갈 것임을 강조하며, 이 행보가 너무 외롭지 않도록 잦은 관심을 꼭 가져 주시고, 기탄없이 질책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오지현 기자



■ 약력



▲광주 출생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전문사 ▲국립국악원 예술감독 ▲서울대학교 강사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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