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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불청객 '은행 악취' 골머리

매일 1톤 이상 수거해도 역부족…도심미관 저해도
광주 4만5천여 그루 관리…"대체 가로수종 찾아야"

2020년 10월 20일(화) 17:48
20일 광주시내에 가로수로 심어진 은행나무가 4만 5,000여주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구청 관계자들이 고약한 악취를 풍기는 은행나무 열매를 쓸어담고 있다./김태규 기자
가을철 불청객인 은행나무 열매 낙과와 악취처리를 놓고 지역 일선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 자치구는 매년 반복되는 낙과 방지 그물 설치 등 자구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관련 작업이 늦어지면서 악취와 도시미관 저해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20일 광주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지역 내 수주된 은행나무는 4만 5,000여주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열매를 맺는 암나무는 2만여 그루로, 각 자치구는 오는 11월 말까지 ‘은행나무 열매따기 사업’을 진행한다. 사업에는 가로수 관리 부서 인원과 기간제 근로자 등 각 20여명을 배치된다.

그러나 현재 배치된 인원으로는 식재된 암나무 수와 수거해야 할 은행나무 낙과를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은행나무 열매를 채집하기 위한 작업 전문성이 떨어지고 장비도 긴 막대를 이용해 만든 주먹구구식이어서 그나마 사다리차를 운행할 수 있는 대로변에서만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도로 폭이 좁은 곳은 열매 또는 낙과 제거 작업 등이 이뤄지지 않아 고약한 악취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김 모씨(29)는 “버스 정류장 인근에 심어진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열매가 부서져 방치돼 상당기간 악취를 풍긴다”며 “보행로로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를 밟기라도 하면 가는 곳마다 따가운 눈치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광주지역에서 매일 수거되는 은행나무 열매량은 종량제 봉투로 1t(한 나무당 약 100㎏)에 달하지만, 중금속 검출 위험 등으로 식용으로도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시 미관 조경 전문가들은 “현재 가로수 관리체제를 재정비하고, 은행 암나무 교체와 대체 가로수종을 서둘러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인천 중구에서는 은행나무 중 열매를 맺는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나무는 열매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도심 경관도 지킬 수 있을 뿐더러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도 많이 줄일 수 있다. 중구는 올해까지 암나무 50%를 수나무로 교체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선 지자체들은 예산부족과 인원부족의 이유로 당장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선 자치구 한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에 많은 예산이 투입돼 당장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등의 방식은 어렵다”며 “중·장기적으로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작업이나 아예 은행나무 대신 다른 가로수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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