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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전남인' 수상자 자격 논란

시민단체 고발로 갈등 빚은 광양제철소 임원 선정
고액 지방세 납부 대기업 눈치보기 비난 목소리도

2020년 10월 22일(목) 18:17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도민의 긍지와 명예를 드높인 인사에게 주는 ‘전남도민의상’ 수상자 선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오염물질 문제 등으로 지역사회와 갈등을 빚어온 포스코 광양제철소 임원이 수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역주민 정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이해관계를 앞세운 결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25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제24회 전남도민의날 행사가 열린다.

행사에서는 ‘2020년 자랑스런 전남인 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도 이뤄진다.

수상자는 김정수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무, 송가인(조은심) 가수, 장유정 영화감독, 김경옥 거명의료재단 대표, 이종덕 재경광전향후회 명예회장 등 총 5명이다.

자랑스러운 전남인 상은 국내외 각 분야에서 전남인의 긍지와 명예를 드높인 도민과 출향 인사를 발굴해 선발된다.

수상자 중 김정수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무는 지역인재 채용확대(취업아카데미 운영), 노사 동반성장 정책 확대 등에 기여한 점이 인정됐다고 전남도는 설명했다.

하지만 김 전무가 몸담고 있는 포스코광양제철소는 최근 시민사회단체를 고소하는 등 적잖은 마찰을 빚은 바 있어 수상자 선정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포스코광양제철소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혐의로 광양만녹색연합 사무국장 박 모씨(49·여)를 검찰에 고소했다.

당시 포스코광양제철소는 “광양만권 중금속 농도 가운데 철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50∼80배 많다는 허위사실을 발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이유를 밝혔다.

사건 송치를 앞두고 시민단체에서 서명운동을 시작하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지역사회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지난 9월 포스코광양제철소가 광양만녹색연합과 환경개선 및 상생협약을 맺고 고소를 취하해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시민단체에 재갈을 물리려는 대기업의 보복행위’라는 여론이 높았다.

이와 더불어 포스코광양제철소는 대기오염물질 배출·폭발사고 등을 놓고 지역사회와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가 자랑스러운 전남인 수상자에 포스코광양제철소 임원을 포함시킨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거액의 지방세를 납부하고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는 대기업 눈치보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남도 관계자는 “경제 담당부서와 경영자총협회에서 추천받아 조례와 전남인상 운영규정을 근거로 수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는 없다”며 “김 전무는 지역사랑상품권 32억원 구매, 청년채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환경문제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자랑스러운 전남인 상’은 매년 총 6개 분야로 나눠 선정하며,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36명이 수상했다. /길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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