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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접촉 피하고 나만의 공간에서 안전하게

■ 코로나19로 달라진 여행
자연으로 눈길 돌리는 사람들
'차박'·'워케이션' 등 신조어도
여행 후 맞는 안전한 일상에 초점

2020년 11월 19일(목) 17:17
지난달 24~25일 경북 상주 상주보 오토캠핑장에서 열린 ‘제1회 경북 차박페스타’./연합뉴스
잠시 수그러졌던 코로나19가 다시 전방위로 확산되며 거리두기도 1.5단계로 격상되는 등 시민들의 피로감도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는 차치하더라도, 계속되는 팬데믹 사태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인 ‘여행’마저 감염 우려로 인해 망설여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 했던가. 코로나19로 지쳐 여행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싶었던 사람들은 다른 이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며 쉬고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여행 방식을 생각해내기 시작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크게 각광받은 것은 바로 ‘교통수단을 활용한 언택트 여행’이다. 본래 고속버스, 비행기, 기차 등 다수의 사람들과 함께 이용했던 교통수단을 제외하고, 렌터카나 자차를 이용해 이른바 ‘차박’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차 안에서 먹고 잠을 자며 여행하는 ‘차박’은 비록 차 내부라는 공간적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인과의 접촉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우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차를 주차하고 자연과 가까이 있을 수 있는 유원지의 방문율이 급증했다. 특히 경북 지역은 지자체가 힘을 모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북도 차박 페스타’를 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차박여행을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다.

전남 구례군에 위치한 지리산 피아골에 단풍이 피어있다./구례군 제공
즐길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은 인기 여행지보다는 자연 속에서 편하게 쉬며 힐링 할 수 있는 여행지도 인기다. 사람들이 평소 유명하다고 알려진 곳보다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인구 밀접도가 낮은 여행지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이에 코로나 이전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들이 새로운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인적이 드문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피로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며 코로나 블루를 잠시나마 이겨냈다는 이들은 더 나아가 캠핑용품 등을 구입, 자연 속에서 숙소 내부의 방역 걱정 없이 텐트를 치고 여행을 즐기기도 한다.

고천암 갈대밭은 고천암호를 따라 14km까지 분포해 있는 국내 최대 갈대 군락지로 최근 드라이브 코스로 급부상했다./해남군 제공
고천암 갈대밭은 고천암호를 따라 14km까지 분포해 있는 국내 최대 갈대 군락지로 최근 드라이브 코스로 급부상했다./해남군 제공
숙박하지 않고 짧게 떠나는 여행도 급부상했다. 한산한 국도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거나 퇴근 후 사람이 많지 않은 야간 시간대를 활용해 근교 여행지의 야경을 감상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 멀리 떠나는 대신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워케이션’등 일상 속에서라도 짧은 휴가를 즐기려는 시도도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등이 증가하며 일과 주거와의 경계가 모호해진 탓이다. 호텔 또한 이에 발 맞춰 효율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호텔 내 다양한 부대시설 혜택을 제공하고, 편안한 호캉스를 즐기며 근처 관광지를 여행할 수 있는 ‘워크 앤 라이프(Work and Life)’ 패키지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일상의 피로를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발판을 위해 한 템포 쉬어가는 역할을 자처하며 많은 이들에게 여유와 행복을 제공했던 ‘여행’. 코로나19는 사람들로 하여금 전세계적 팬데믹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여행하며 일상을 영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며 안전하고 새로운 여행을 구상해냈다. 답답한 주말, 하루 쯤은 짬을 내 새로운 방식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비록 코로나 이전과는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이 선사하는 힘이 얼마나 큰지를 느끼고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오지현 기자         오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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