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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스마트팜 혁신밸리 '거짓 해명'

군 "군수 측근 2토취장 선정, 전혀 관계없다"
농어촌공사 "고흥군서 추천받은 2곳 중 선택"
허가 앞서 부군수-전남도 사전협의도 드러나

2020년 11월 29일(일) 18:31
<속보>전남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을 두고 불거진 고흥군수 주변 인사들의 이권개입과 특혜 의혹(본보 24·25일자 1면·27일자 16면)과 관련, 고흥군의 ‘거짓 해명’이 드러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고흥군은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스마트팜 혁신밸리 기반조성 공사를 위한 토취장은 수탁기관인 농어촌공사에서 결정할 사안이지만, 전남도는 사업의 시급성을 감안해 토취장을 고흥군에서 선정하도록 요구했다”며 “2019년 11월 토취장 선정을 위해 후보지 3개소를 발굴해 토사량, 이동거리 등을 감안, 군유지 5,132㎡가 인접돼 있는 도덕면 용동리 등 3필지를 적합한 토취장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농어촌공사 실시설계 과정에서 혁신밸리 인근 장동 소하천계획 홍수위를 고려한 성토량이 당초 15만㎥에서 24만㎥로 증가함에 따라 토취장을 추가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공사에서 직접 신모씨 소유인 도양읍 장계리 일대를 2토취장으로 선정했다”며 “신모씨 소유인 장계리 일대는 토취장 후보지 3개소에 포함돼 있었으나, 고흥군에서 제외한 만큼 2토취장 선정은 고흥군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2토취장 소유주인 신모씨는 송귀근 고흥군수의 4촌 처남이다.

하지만, 본지가 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에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설계과정에서 성토량이 증가했고, 사업을 바로 추진하기 위해 대상지를 알아봤지만 찾지못해 고흥군에 물어보니 선정한 1곳을 제외한 나머지 2곳을 알려줬다”면서 “고흥군에서 알려 준 리스트 2곳 중 공사에서 원하는 물량과 2토취장 물량이 비슷해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고흥군에서 지난해 11월부터 토취장 3곳을 (관리)하고 있었던 사실은 공사에서 모르고 있었다”면서 “고흥군에서 추천을 받아 선정한 2토취장을 제외하고, 사용이 늦어진 1토취장 등은 애초부터 고흥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거라 이러니저리니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고흥군에서 추천한 토취장 중 한곳을 농어촌공사에서 선정했다는 것으로, ‘2토취장 선정은 고흥군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다’는 고흥군의 해명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특히 지난 10월 19일 확정된 2토취장 허가에 앞서 고흥부군수와 고흥군 농업축산과장, 전남도 식량원예과장이 모여 사전 협의를 진행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돼 고흥군의 ‘거짓 해명’을 명확히 뒷받침하고 있다.

고흥부군수실에서 진행된 협의에서는 지연되고 있는 1토취장 무산에 대비한 방안이 모색됐고, “신모씨 소유 2토취장이 거리는 멀지만, 도로사정과 민원소지 등을 감안 크게 문제될 소지가 없다”는 방침이 논의됐다.

고흥군은 또 기반조성사업에 필요한 흙과 예산절감을 위해 원도급업체와 협력사에서 마련한 3토취장에 대해 서류조차 접수하지 못하게 했다는 지적과 관련, “1토취장 개발이 다소 늦어졌으나 11월 20일 최종 협의가 이루어져 토취가 가능한 상태다. 1토취장의 토사량도 당초 10만㎥에서 14만㎥으로 증가함에 따라 충분한 토사량을 확보하게 돼 3토취장 개발은 필요없게 됐고, 서류신청을 못하게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지가 관련 의혹을 첫 취재한 지난 23일 오전 토취장 허가 부서인 고흥군 환경산림과 산림보호 팀장은 “1토취장의 경우 소유주가 사용 동의를 철회해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20일 최종 협의가 이뤄졌다는 농업축산과의 해명과는 다른 입장을 밝혔었다.

산림보호 팀장은 의혹이 제기된 당일인 24일에도 “어제(23일) 오후 협의가 이뤄졌다는 통보를 받았고, 이달말까지 복구비(8억3,134만6,000원)를 예치하면 허가를 해주겠다”고 밝힌바 있고, 토취 허가 물량에 대해서도 “10만1,496㎥이며, 추가로 더 물량이 나올 것은 없다”고 못박았다.

군수 측근의 이권 개입과 관련해 고흥군은 “2토취장 소유자 신모씨가 고흥덤프연대 소속 회원들로부터 관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업에 고흥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의견을 듣고 원도급업체 현장대리인에게 개인적으로 그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역시 토취장 허가를 전후해 관련 명단이 고흥군-농어촌공사-원도급업체로 전달됐고, 전달된 명단의 장비가 현장에 투입되지 않자 신모씨가 거세게 항의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근산 기자         정근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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