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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갑질 설문 조직개선 계기 삼아야
2021년 01월 13일(수) 18:32
광주시 공무원 중 절반 이상이 직장 내 갑질을 당해왔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군다나 갑질 행위자 대부분이 상위 직급인 것으로 드러나 기가 막힌다. 협력과 보완관계에 있어야 할 공직자들이 직급에 따라 갑질 행위자와 피해자로 구분된다는 것도 어안이 벙벙하다.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최근 시 본청과 직속기관, 사업소, 시의회 등 근무자 608명을 대상으로 '갑질실태 및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에서 308명(50.6%)은 갑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전국 직장인 대상 설문결과의 34.1%보다 높은 수치다. 피해자들은 부당함조차 호소하지 못했다.

갑질 행위자는 상급자가 91.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형은 인격비하·폭언·폭행(35.7%), 부당한 업무 지시(29.3%) 등의 순이었다. 대처 방법으로는 참는다는 답변이 74.4%로 가장 많았고, 항변은 11%에 그쳤다. 응답자 3.6%는 아예 대처 방법을 모른다고 답해 직장 내 갑질이 무방비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직자들은 조사에서 상명하복식 서열구조와 권위주의 문화를 지적했다. 직원들 의견을 무시하는 태도와 편파적 지시도 있었다. 일방적이고 부당한 업무지휘가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상급자간 인간관계에 따른 성격에 맞지 않는 추가업무 등도 구체적인 갑질 사례로 꼽혔다.

갑질의 근본적 원인은 상대방을 무시하고 압박해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바닥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민주·인권 도시 광주에서 사람이 무시되는 일이 일어나선 안 될 일이다. 광주시는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조직 내 상·하급자간 인식구조와 경직성을 들여다보고 개선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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