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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떠러지 끝에 서 있다"…유흥업주들 절규

정부 집합금지 방역수칙 반발 '점등 시위'
유흥시설 4개월 영업 금지 업주 생계 막막
■ 상무지구 유흥업소 가보니

2021년 01월 19일(화) 18:12
18일 오후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 술집 밀집 지역 한 유흥업소 입구에 서구청 관계자가 집합금지 명령서를 붙이고 있다. /김생훈 기자
“돈을 벌고 못 벌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제는 희망이 사라져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낭떠러지 끝에 서 있습니다. 제발 좀 살려주세요.”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 한 유흥업소 업주의 절규에 가까운 호소다.

18일 오후 8시 유흥시설이 밀집돼 있는 서구 상무지구.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으로 집합금지가 내려진 유흥업소 간판에 불이 켜져 있었다. 유흥업소들은 정부의 집합금지 방역수칙에 반발, 가게 문을 열어 놓은 채 간판을 점등 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영하에 가까운 날씨 속에 서구청 보건위생과 위생관리팀 팀원, 서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지도단속에 나섰다.

서구청 직원들은 새롭게 고시된 ‘집합금지명령서’를 유흥시설 5종(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과 ‘홀덤펍’(술을 마시면서 카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주점)에 부착했다.

김영훈 위생관리팀장은 “유흥업소들이 4개월 가까이 영업을 못하고 있다”면서 “활기를 잃어버린 상무지구가 됐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민원신고가 들어와 단속을 나가다 보면 업소 사장님이 분풀이 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오죽하면 그러겠나 싶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특히 상무지구는 월세 부담이 커 반발이 심하다”고 덧붙였다.

영업금지에 해당되는 유흥시설은 대부분 상가 2~3층에 자리잡고 있었다.

상가 1층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업소에는 손님들이 간간히 보였지만, 2~3층에 위치한 유흥시설은 먼지만 켜켜이 쌓인채 출입구가 굳게 닫혀져 있었다.

출입문에는 집합금지명령서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바닥에는 각종 공과금 고지서가 나뒹굴고 있었다.

4년 째 룸 소주방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가게 문을 열었는데 정부에서는 마땅한 대책도 세우지 않고 방역지침만 준수 하라고 강요 하고 있다”며 “먹고 살 수 있게는 해줘야 할 것 아니냐”고 울먹였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 굶어 죽겠다’는 절박함의 표현이었다.

한편, 지난 18일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광주시지부 회원들은 이용섭 시장과 2시간 가까운 면담끝에 기존의 영업 강행 방침을 철회하고 오는 31일까지 방역 지침을 따르기로 했다.

한 업주는 “광주시와 코로나19를 함께 극복 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앞으로 2주간 집합 금지 행정명령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흥시설 5종은 오는 31일까지 영업 자체가 금지됐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박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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