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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검사 문자 통보에 학부모들 '당황'

교회 관련 감염 확산…의료진 검체 채취에 진땀
어린이집 원장 확진…원생·학부모 200여명 검사
■ 신용동 임시 선별진료소 가보니

2021년 01월 24일(일) 18:10
광주시 북구 신용동 한 교회 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운영하는 유치원 임시선별소에서 24일 오전 원생들의 검체 채취를 지켜보던 한 학부모가 간절한 마음으로 두손을 모으고 있다. /김태규 기자
“많이 아팠지? 다 끝났어. 엄마 손 잡고 바로 집으로 가야해.”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와 입을 통해 검체를 채취하려 하자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의 한 원생이 울음을 터뜨렸다.

의료진은 눈물을 머금은 어린이집 원생을 다독이며,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했다.

24일 오전 북구 신용동 빛내리교회 인근 어린이집에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가 차려졌다.

전날 해당 어린이집 인근 교회에서 신도 1명이 코로나19 확진됐고 접촉자들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어린이집 원장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해당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집 원생과 직원 등 200여명에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문자로 통보, 이날 오전까지 검체 채취를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문자를 받은 학부모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학부모는 “가족들과 늦은 아침을 먹으려고 했는데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받기 위해 어린이집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달라’는 문자를 받고 깜짝 놀랐다”며 “아무 것도 모른 채 따라나선 아이를 보니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의료진들은 코로나19 검사 전 잔뜩 겁에 질린 아이들을 달래며 검체를 채취하느라 진땀을 뺐다.

한 의료진은 원생에게 “10초만 딱 눈 감고 있어줘. 거 봐 아무렇지도 않지?”라며 “다 끝났어. 엄마 손 잡고 바로 집으로 가야해.”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학부모들은 “검사 끝나면 집에서 맛있는 거 해먹자”라며 애써 웃어보이기도 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연신 “어머님, 아버님 오늘 내로 결과 나오니 깐 집에서 아이들 잘 달래주세요.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내며 놀란 학부모들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앞서 지난 22일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빛내리교회 신도가 광주시청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후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해당 확진자의 접촉자들 검사 과정에서 교회 신도, 어린이집 원장을 비롯해 교회 관련 확진자 18명이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전수검사를 마친 후 오후부터 현장 위험도 평가를 진행해 교회와 어린이집 감염경로를 조사할 예정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확진자가 다수 나온 교회와 보육·교육시설과의 관계는 현장 조사를 진행해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며 “일단 밀접촉 가능성이 있는 원생들을 빠르게 검사하고, 감염 경로 등을 정확히 파악, 더 이상 교회와 어린이집 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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