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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화·전국화·세계화를 향한 ‘광주 주먹밥’

강승이 광주디자인진흥원 산업진흥본부장

2021년 01월 26일(화) 18:11
예로부터 주먹밥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꼽힌다. 농꾼들의 새참, 여행길 도시락,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대표적인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식 간편식) 식품이었다. 그러나, 패스트푸드, 도시락, 김밥 등 다양한 먹거리에 밀려 주먹밥은 역사와 전통 음식으로 추억할 뿐이었다. 추억의 주먹밥이 광주를 상징하는 음식 ‘광주 주먹밥’으로 재탄생했다.

광주는 예로부터 맛의 고장, ‘미향’이라 일컫는다. 광주를 다녀간 외지인들에게 ‘광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묻는다면 10명 중 8~9명은 ‘음식’이라고 한다.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음식이 맛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광주를 대표할 음식을 꼽으라면 선뜻 주저한다. 이는 백반, 한정식 등 상차림이 화려하고, 손 맛의 다름일 수도 있겠으나, 뚜렷한 ‘광주 대표 음식’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광주 주먹밥’ 탄생은 지난 해 이용섭 광주시장이 ‘주먹밥’의 상품화 아이디어를 제안하면서 비롯됐다. 이 시장은 “80년 5월의 주먹밥은 ‘나눔과 연대의 광주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음식이다. 그만큼 주먹밥은 광주정신과 5·18 민주화운동을 스토리텔링할 수 있는 좋은 소재”라면서 “광주를 상징하는 훌륭한 퓨전음식으로 상품화하고, 브랜드화·전국화·세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계기로 광주시와 광주디자인진흥원은 지난해 광주만의 Identity(정체성, 고유성)을 담은 미식상품으로 광주 주먹밥의 브랜드화·전국화·세계화를 향해 첫 걸음을 내딛었다. ‘광주 주먹밥’의 브랜드 매뉴얼 개발과 함께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취향과 입맛을 고려하여 38종의 레시피를 만들었다. 각각의 제품에 맞는 패키지 디자인을 개발하고, 판매점도 늘려 나갔다. 아시아문화전당 인근의 전문점 밥콘서트를 비롯해 맘스쿡, 행복한 양림밥상, 다르다김밥, KTX 광주송정역 등 시내 20여 개소에서 광주 주먹밥을 판매하고 있다.

전주 비빔밥, 나주 곰탕, 남원 추어탕을 비롯해 서울 신당동 떡볶이, 천안 호두과자, 경주빵, 통영 꿀방 등은 지역 명물로 꼽힌다. 지역의 Identity를 담은 음식은 도시마케팅, 관광마케팅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 더욱이 최근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관광길이 막힌 가운데 국내 관광의 트렌드는 ‘식도락(食道樂)’여행이 유행이다. TV ‘먹방’프로그램 영향도 크다. ‘여행지에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SNS, 포털 등에서 맛집을 검색하여 여행 일정을 계획한다. 지역 대표 음식은 관광객을 유입시켜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지출을 유발한다.

중국 상하이 예원상가의 딤섬 전문점 ‘남상만두’에는 항상 길게 늘어선 관광객 행렬을 볼 수 있다. 딤섬으로 120여 년 역사와 함께 2019년 미슐랭 가이드에 올라 상하이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찾고, 맛보는 상하이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중화권 딤섬을 비롯해 베트남 쌀국수, 태국 팟타이, 이탈리아 피자(나폴리)와 파스타, 일본 스시(초밥) 등은 각국의 대표 음식이자 세계화된 식품으로 꼽힌다. 음식이 식품으로 산업화, 음식·문화는 물론 식재료 수출이 국가경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기도 한다. 팟타이, ?양꿍 등으로 유명한 태국은 식품 및 식재료 수출이 연간 4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식품 수출규모 기준 세계 10위권의 세계적인 식품 강국이다.

광주 주먹밥의 브랜드화·전국화·세계화의 궁극적 목표 역시 광주만의 ‘유일함’을 경쟁력으로 관광상품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찍는다. 이를 위해 광주시와 디자인진흥원은 올해 ▲소비자의 다양한 연령층과 입맛을 고려한 퓨전 주먹밥 개발 ▲판매점 지원과 저변 확대 ▲상품화 및 산업화를 위한 제조가공시스템 확충 ▲홍보마케팅 등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민들의 간편한 한 끼 식사는 물론 광주를 찾는 외지인이라면 맛 볼 수 있는 지역 대표 음식으로 주먹밥이 거듭나고 있다. 광주 주먹밥이 전국의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일본, 프랑스, 미국 등 해외 식당과 마트로 수출되어 세계인의 사랑받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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