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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한파가 가져온 농업농촌 난방유 대란

농협전남지역본부 양곡자재단 조기영 단장

2021년 01월 26일(화) 18:25
농협전남지역본부 양곡자재단 조기영 단장
코로나19와 한파가 농업과 농촌의 난방유시장을 매섭게 흔들고 있다. 농촌지역의 난방유는 대부분 등유를 사용한다. 등유는 열효율이 높고 저렴하다. 동절기 생산되는 시설 농산물과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촌지역은 경유를 난방 연료로 사용한다.

이 시기에 농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에너지이다. 따라서 매년 동절기에 접어들면 농촌에 소재한 농협주유소 등은 원활한 난방유 공급을 위해 미리미리 준비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은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여파는 농업용 난방유 수급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수급불안 현상까지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가 뭘까? 등유는 항공기용과 난방용이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실적 악화를 우려한 정유사들이 항공기용 등유생산을 60~70%까지 줄이면서 난방용 등유 생산도 동반해서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한 정부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그동안 공동생활 공간으로 이용하던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이 출입제한 되었고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정 난방유 사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다 북극발 한파와 폭설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등유대란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적기에 공급받지 못한 지역에서는 시설감자, 딸기 등 농작물에서 언피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감자괴사로 갈아엎어야 하는데 종자대 등 그동안 들어간 비용을 고스란히 날릴 판이라고 한다. 다행히 농협경제지주에서 정부의 비축물량 공급, 정유사 등 관련사 물량 긴급 구매 공급, 수송차량 증차 등 긴급조치를 취하면서 다소 해소 되었다고는 하나 한파가 지속되면 이 또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요즘같이 한파와 폭설이 계속되면 시설하우스 농가는 농산물 피해를 막고 품위 유지를 위해 하루 종일 난방기를 돌려야 한다. 난방유 공급을 더 늘려야 하는 이유이다. 난방유 수급불안의 더 큰 문제는 가격 상승이다. 지금 농가는 종일 가온(加溫)으로 인한 난방유 사용량 증가와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이 추가되어 늘어나는 경영비를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도서지역 사정은 더 나쁘다. 이와 관련하여 얼마 전 겨울대파를 많이 생산하고 있는 섬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기상악화로 난방유 공급이 원활치 않을 때에는 재고가 바닥날까봐 걱정이 되어 잠이 안 올 지경이라고 하며 시설농산물도 문제지만 등유로 난방 하는 연세 많으신 어르신 등 농촌 취약계층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섬 지역은 육지보다 더 심한 이중삼중고를 격고 있는 셈이다. 지금 농촌 현장에서는 적기에 적정량의 난방유가 적정가로 공급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난방유 수급을 민간에만 맡기지 말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하며 ‘첫째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비축물량에 대해 탄력적으로 시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둘째 정유사가 난방유 수급안정을 위해 일정량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정책적 유도가 필요하다. 셋째 농촌의 난방을 등유에만 의존하지 말고 가스나 신재생에너지인 영농형태양광 발전 등 에너지원을 다변화 하여 리스크를 분산해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의 농촌현실을 감안한다면 코로나19와 한파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다 동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행여 ‘또 한파가 올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2월이 지나고 춘삼월까지는 아직 멀다. 코로나19로 피폐해진 농촌에 최소한 난방 문제로 고민하지 않고 활짝 웃는 농민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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