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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꽁꽁 언 골목길 제설작업 '모르쇠'

주택가 골목길·상가 등 주변 미끄러워 사고 위험
'내 집, 내 점포 앞 눈치우기' 조례 유명무실

2021년 02월 18일(목) 17:49
18일 오후 서구 양동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한 주민이 눈이 쌓여 빙판으로 변한 길을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전남매일=김종찬 기자] 광주시와 일선 지자체가 18일까지 이어진 폭설에도 이면도로 제설작업에 손을 놓으면서 지역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나마 차량 통행이 많은 대로변은 제설작업이 이뤄졌으나, 이면도로나 골목길은 꽁꽁 언 채로 방치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18일 서구에 따르면 구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염화칼슘 42t, 소금 139t을 사용했다. 15톤 제설차 1대, 5톤 제설차 3대, 굴삭기 1대의 장비도 투입됐다.

하지만 이면도로와 자전거도로는 염화칼슘을 뿌려 겨우 녹았던 눈이 오히려 영하의 강추위가 얼어붙어 빙판길로 변한 상태다.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의 경우 90% 정도 제설이 완료됐지만, 이면도로나 보도에 쌓여있는 눈과 얼음은 30%도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주변 골목길과 인도에는 밤새 내린 눈이 쌓여 꽁꽁 얼어붙었고, 주택가 골목길에서 큰 도로로 나가는 이면도로에 쌓인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일부 시민들은 차를 몰고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기도 했다.

주월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 모씨(34)는 “동내 주민과 손님들의 안전을 위해 눈을 치우긴 했지만, 추운 날씨 때문인지 도로가 또 다시 얼어버렸다”면서 “빙판으로 변한 도로라 빗자루나 삽으로 치우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간선도로와 접해있는 이면도로는 제설작업 민원을 접수하면 해당 구청에서 작업에 나서지만 골목길까지는 작업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다세대 주택이나 상점 앞, 골목길, 이면도로는 제설·제빙 작업에 발 벗고 나설 주민이 없다는 것도 제설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는 원인이다.

자치구들은 자연 재해 대책법 제 17조의 규정에 의거 ‘내 집앞, 내 점포 눈치우기’조례가 제정돼 시행되지만 홍보 부족과 행정상 책임 규정이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다.

또 대부분의 제설차량이 대형차량으로 골목길이나 이면도로에서는 작업이 어려운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 모씨(29)는 “대로변은 대부분 운행이 원만하지만 주택가나 아파트 입구 인근 이면도로는 아직도 빙판길이다”며 “지자체는 폭이 넓은 도로만 제설하지 말고, 시민들이 보행하는 곳도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각 구청은 제설자재 추가 확보와 함께 이면도로와 자전거도로 제설 작업도 신속히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서구 관계자는 “지난 주말까지 많은 눈이 내리면서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를 우선순위로 제설했으며, 이면도로와 인도, 자전거도로 등은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제설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며 “현재 통행량이 많은 상무지구와 양동시장 인근 등의 대로는 제설이 완료됐으며, 이면도로와 보행량이 많은 인도 등의 제설에 속도를 내 주민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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