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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교통 빅데이터 스마트 행정 '빈수레'

방학 기간 버스 감축 운행…배차시간 증가로 민원 폭주
교통 소외노선 형평성도 어긋나…시 "체계 변경 어려워"

2021년 02월 22일(월) 19:03
광주시는 지난해 8월 31일 ‘출입문 3개’인 친환경 저상버스를 시범운행 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예산절감을 이유로 별도 시뮬레이션 없이 초·중·고교 방학기간 동안 시내버스를 10% 감차하면서 지역 대중교통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일부 시내버스의 경우 배차 간격이 무료 환승이 가능한 30분을 지키지 못하고 있어 추가 교통비를 지불하는 불편과 함께 교통 소외지역의 고립화도 심화되고 있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초·중·고등학교 방학기간인 지난달 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101개 노선 기존 999대에서 119대(10%)를 감차한 880대의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겨울방학 시내버스 감축 운행’을 실시하고 있다. 겨울방학 시내버스 감축 운행은 방학 기간 또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승객이 감소 할 경우에 대비 일정 비율의 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운행됐던 시내버스가 줄어든 가운데 배차 간격마저 1시간 가깝게 늘어나 무료 환승 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버스 노선이 1개만 운행되는 대중교통 소외지역은 그나마 운행됐던 버스 배차 시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주민간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있다.

실제 국립 5·18 민주묘지를 거쳐가는 북구 석곡동 지역과 광주천변을 관통하는 천변좌·우 노선 등은 단 1개의 노선만 운행되지만, 배차 간격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광주시는 이같은 상황도 인지하지 못한 채, 이날 관내 주요 노선과 버스전용차로 확대·운영하는 방침을 밝혀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시가 이날 제시한 확대 구간은 시간당 최대 100대 이상의 버스가 운행하거나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 시간당 최대 3,000명 이상인 경우 지정됐다.

이 때문에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에서 지난 2년간의 유동인구와 승하차 이용률을 분석하고 있는 ‘광주시의 빅데이터 스마트 행정’이 빈수레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나주에서 광주로 출·퇴근하는 박 모씨(45·여)는 “배차 간격이 늘어나며 35분마다 시내버스가 정류장에 도착, 버스비만 하루에 4번씩 지불하고 있다”며 “감축 운행을 하려면 무료 환승 시간도 함께 늘려야 된다”고 주장했다.

북구에서 거주하는 오 모씨(34)는 “매번 방학 시즌이 되면 배차 간격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이 너무 불편하다”며 “광주시의 대중교통 시스템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당장 시내버스를 증차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과 광역버스 환승 체계가 연계돼 시내버스만 따로 개편을 하기 어렵다”며 “추후 지하철 2호선 개통 등으로 인한 노선 개편이 있을 경우에는 일괄적으로 환승 체계 변경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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