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선 고속철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올 상반기 수립되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드시 반영돼야 하는 탓이다. 올해 계획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2026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만큼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력 집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실정이다.

국토교통부는 내달까지 전국 지자체에서 제출한 고속·광역·일반철도 노선에 대한 국가철도망 수립용역을 실시 중이다. 국가철도망은 5년마다 10년 단위 계획을 발표한다. 국토부는 종합평가와 공청회 등을 거쳐 올 상반기 내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시·도는 올해 계획에 전라선 고속철 건설을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전라선은 10년 전 KTX 운행을 본격화했으나 무늬만 고속철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호남·경부선이 시속 300㎞로 운행되는 반면, 전라선은 150㎞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용객도 2012년 176만명에서 2019년 650만명으로 급증했으나, 편의시설은 태부족한 상태다. 고속철 건설이 지역 숙원사업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전라선 고속화 촉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소병철·주철현·서동용 의원 등은 최근 토론회를 열고 고속철 구축을 주장했다. 호남권 자치단체장들도 고속철 건설을 위한 릴레이 챌린지에 잇따라 참여했다. 지역사회 의지와 당위성을 알리는 방편이기도 하다.

올 상반기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향후 10년의 대한민국 철도망을 그리는 청사진이다. 전라선 고속철은 달빛내륙철도와도 연결되는 만큼 반드시 관철시켜야 할 과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초광역 협력을 통해 국가균형발전과 이용객 급증에 부합한 고속철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