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올해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를 20% 이상 줄이기로 하고 지방관서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해 전국 산재 사고 사망자는 882명에 달했다. 올해 사망자를 705명 이하로 떨어뜨려야 20% 이상 감축하는 셈이 된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매년 산업재해 사고로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광주·전남 산업현장에서 산재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12명에 이른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대부분이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광주와 전남·북 등에서 지난 2년동안 산업재해를 입은 노동자는 1만 8,893명이다. 이 중 사망자는 2019년 166명, 2020년 179명에 이른다. 지난 4일 동구 계림동 한옥 리모델링 공사장 건물 붕괴로 노동자 2명이 매몰돼 목숨을 잃었다. 3월에는 진곡산단 에어컨 부품 제조공장에서 60대 근로자가 기계 끼임으로 숨졌고, 같은 달 광산구 건물 신축 공사현장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50대 노동자를 덮쳐 사망했다.

산업재해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로 산업재해 예방과 안전에 소요되는 비용을 아끼려는 사업주의 인식이 꼽히고 있다. 공사비에 안전비가 포함돼 있지만 이를 정상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사업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서 안전 비용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법의 개정도 시급하다. 5명 미만 사업장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고, 산재 사망사고가 가장 빈번한 50명 미만 사업장은 적용이 3년 유예됐기 때문이다. 안전관리 비용 보장, 소규모 현장 관리 등 예방을 위한 특단이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