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중앙공원 1지구 개발을 둘러싼 컨소시엄 내부 갈등이 소송으로 비하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그러나 광주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중재는커녕 사업 지연에 대한 귀책사유를 사업자에만 떠넘기는 등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중앙공원 1지구 시행사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그러나 시공사가 선정된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이날 오후,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사업자의 귀책 사유로 사업의 정상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중대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경고했다.

그러나 빛고을 측은 “시공사 선정 이후 돌연 기자회견을 통해 컨소시엄 내분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요 원인이라고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오히려 시의 이러한 발언으로 인해 서울보증에서 보증서를 발급해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업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오히려 광주시”라며 비난했다.

이에 중앙공원 1지구 개발과 관련해 시의 사업자 선정 번복, 부실한 이행보증 관리 등이 드러나면서 행정 신뢰도가 바닥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은 시가 오히려 귀책 사유를 사업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시는 안전장치인 협약이행 보증금 기한이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약 3개월 간 이를 방치했으며, 계약 당사자가 아닌 제 3자로부터 보증금을 지급받아 논란이 됐다. 관련 공무원이 분양가 관련 단순 상담 내용을 사전 심사한 내용으로 허위 보고한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5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 시민의 서번트(봉사자)”라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 시민의 공복인 시가 시민들을 위한 중앙공원 개발에 진정한 ‘봉사자’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돌아봐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