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김종찬 기자] 취임 3년을 맞이한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은 관내 유일 상업지역인 백운광장 일대 생활SOC 사업을 비롯해 구도심인 양림·사직동 도시재생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하며 경제 되살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김병내 구청장은 최근 남북교류 협력 포럼 초대 사무총장에도 만장일치로 선임돼 그동안 남구에서 진행하던 남북협력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제도시 남구와 평화통일 선봉에 나선 김병내 구청장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 취임 3년을 맞이했다. 소감은.

▲ ‘도끼를 갈아 바늘로 만들겠다’는 자세로 숨 돌릴 틈 없이 보냈다. 지금까지는 ‘활기찬 경제도시, 행복한 복지남구’를 실현하기 위한 뼈대를 만든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속도감 있게 그 뼈대에 살점을 하나씩 덧붙일 예정이다. 특히 구도심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비롯해 생활 SOC 복합화 사업 등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22만 남구민들과 지역발전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겠다.



- 민선7기에 중점을 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

▲ 무엇보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게 급선무였다고 판단했다. 특히 에너지 신산업을 남구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촌동 일원에서 펼쳐진 국가·지방 산단 동시 조성사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

국가산단인 도시첨단산단에는 이미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을 비롯한 기업들이 입주를 시작했고, 지방 산단인 에너지 밸리에도 30여 개 이상의 기업체가 입주 협약을 맺었다. 이곳은 광주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조세감면 등의 혜택이 있기 때문에 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제공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남구청 개청 이래 단일 사업으로 최대 사업비인 879억원을 투입하는 백운광장 도시재생사업을 비롯해 각각 220억원과 200억원 규모의 사직·양림동 도시재생사업도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다.



- 지난 1년간 백운광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 상황은.

▲ 백운광장 일원은 이제 새 도약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준비 단계는 이미 끝났고, 백운광장 주변 경제 활성화를 알리는 신호탄도 이미 발사됐다.

우선 백운광장 앞에서 단절된 푸른길 공원을 잇기 위해 공중보행로를 건립할 예정이다. 남구청사 외벽을 이용해 가로 40m와 세로 27m 크기의 미디어파사드도 선보일 예정이며, 남구청 맞은편 광남목재에서 남광주 농협까지 ‘아트 컨테이너’ 40~50개를 배치해 스트리트 푸드존으로 조성된다. 백운광장 주변을 찾는 방문객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차량 141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도 건립한다.

이외에도 지역민들의 큰 사랑을 받는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진월점)에 이은 2호점도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 새롭게 바뀔 백운광장이 시사하는 점은 무엇인지.

▲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백운광장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가져오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2번의 실패를 맛봤고, 3번째 도전 끝에 힘겹게 이 사업을 손에 쥐었다. 이 사업이 반드시 필요했던 이유는 1990년대 중반까지 중흥기를 누렸던 백운광장 일대의 옛 모습을 재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백운광장 주변 상인들의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백운광장 주변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 백운광장의 경우 관내 유일한 상업지역인 데다, 전남 서남권으로 향하는 교통의 관문이어서 쇄락한 모습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었다.

구도심인 백운광장을 중심으로 남구 발전의 중심축이 새롭게 재편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 도시재생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 백운광장 일대뿐만 아니라 양림동과 사직동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특히 구도심인 백운광장 주변과 양림동, 사직동은 서로 인접한 지역이어서 도시재생사업의 삼각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구도심이 남구 발전의 새로운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양림동 도시재생사업은 근대역사문화유산을 기반으로 골목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해 온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200억원가량의 사업비가 투입됐고, 올해 마무리될 예정이다. 광주·전남 관광 1번지답게 최근 다채로운 문화·관광 콘텐츠 시설도 구축됐다. 광주MBC와 합작해 라디오 진행 모습을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양림 오픈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또 광주의 공예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예특화거리, 버들숲 청년창작소를 비롯해 주민 어울림센터, 공영 주차타워 건립 등이 추진되고 있다.

사직동은 주거 밀집 지역이다.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생활 인프라 개선이 절실한 지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정주 환경 개선에 포인트를 두고 집수리 지원과 안심 골목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내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직동에는 통기타 거리도 있는데, 정태춘·박은옥 살롱을 비롯해 심수봉, BTS 살롱, 문학과 그림이 있는 살롱 등 테마별 음악 살롱을 도입해 누구나 찾고 싶은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방문객이 직접 쓴 편지를 20~30년 뒤에 받을 수 있는 시간 우체통도 선보일 계획이다.



- 남구시설관리공단 설립 준비 과정은.

▲ 다목적체육관을 비롯해 봉선 테니스장, 공영주차장 등 관내에 공공 시설물이 많이 있는데, 이런 시설물에 대한 관리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시설관리공단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공기업평가원에 의뢰해 시설관리공단 설립에 대한 타당성 검토 용역이 진행 중이다. 결과는 오는 7월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공단 설립이 타당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주민공청회도 실시할 계획이며, 조례 제정과 정관 마련 등의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오는 11월을 목표로 시설관리공단을 설립할 생각이다.



- 최근 남북교류 협력 포럼 초대 사무총장으로 선임됐는데.

▲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지방자치단체는 독자적으로 남북교류 협력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남북교류 협력법 규정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었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법 개정에 나섰고, 개정 법안이 지난 3월 9일 시행됐다.

전국 38개 지방자치단체장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의기투합해 남북 교류협력 포럼을 만들었고, 지난 3월 16일 서울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그 자리에서 만장일치로 초대 사무총장에 추대됐는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남과 북의 도시가 직접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 만큼 묵묵히 최선을 다해 주어진 소임을 다해 나갈 생각이다. 휴전선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기러기처럼 국민들이 거리낌 없이 지척에 있는 북녘 동포를 만나고, 철조망과 지뢰밭을 모두 걷어내고 평화와 통일, 한반도의 미래를 향해 전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 남구의 남북교류 정책에도 변화가 있는지.

▲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다. 지금은 비록 대화가 단절된 상태지만, 언젠가는 남과 북이 다시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 사업을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통일부 산하 비영리 법인이면서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인 임종석 이사장이 맡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 전국 시·군·구 남북교류 협력 포럼과 손잡고 북녘 도시와 직접 교류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서 조만간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선 7기부터 남북 관계 개선을 대비한 정책사업도 많이 발굴해 왔다. 그 예로 북측 개마고원에서 고랭지 배추를 재배해 남측의 부족한 여름 배추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통일 김치’를 개발해 전 세계에 수출하거나, 남북 양궁과 레슬링을 교류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또 ‘혼자 걸으면 길이 되지만, 함께 걸으면 역사가 된다’는 믿음으로 남구를 이끌어 왔다. 남구의 밝은 미래는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현재의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남은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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